법무? 송무? 어차피 일은 모두 다 거기서 거기~♪
아무래도 변호사와 함께 일하기도 하고 일반적인 회사 업무가 아닌 전문직의 영역으로 보여서 그런지 법률사무원의 업무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사회에서 '법'을 생각하면 일반인에게는 가장 골치 아픈 일 중 하나다 보니 법률사무원도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일을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우선 말해두자면 당연스레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쓰니가 느끼기에는 전혀 어렵지 않다. 일반적인 고등교과를 끝 맞추고 상사의 지시를 알아듣고, 꼼꼼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위 업무를 배워서 제대로 된 ‘일’을 하기까지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지방변호사회나 각 지역 변호사회 홈페이지에 있는 취업 구인에서 신입을 뽑는 글을 보면 학력을 주의 깊게 보는 곳은 거의 없고 꼼꼼하거나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사람을 선호하고는 한다.
쓰니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을 뽑으라면 연봉협상할 때 말고는 크게 일 자체가 어렵거나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변호사와 직원이 1:1로 일하는 곳이라면 모를까, 신입에게는 그 일을 가르져줄 사수(쓰니의 경우 대리님)가 있고, 지시한 일을 직원에게 다시 한번 설명할 변호사가 있다. 만약 당신에게 사수도 없도 일을 내던져주기만 하고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는 변호사 사무실이라면 그냥 도망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아무래도 군대에서의 8년 중 4년은 전투병과, 나머지 4년은 행정병과로 일을 했다 보니 흔히 이야기하는 ‘업무시스템(프로세스)’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일을 더 쉽게 배운 것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연봉협상이 힘들었던 이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군대의 경우 연차수가 쌓이면 호봉이 올라가면서 자동적으로 인상된다) 사람 자체가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특히 직속상관)인 데다가 군대에서 받던 월급과 변호사 사무실에서 받는 월급의 차이가 굉장히 컸으므로 그 중간지점 파악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현재 받고 있는 봉급 수준을 이야기에 대해서는 후술 하겠지만 학원 동기들 중에 2위인데, 군대에서 받던 수당을 포함한 월급의 약 70% 수준이다).
쓰니의 경우 국비교육을 통해 법률사무학원을 수료한 후에 입사한 경우라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동기들이 있어 대화방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에 대해 공유도 하면서 소통을 계속하는 편이다. 글을 쓰면서 주변인에게 일에 대해 물어봤는데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못할 정도로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결론은 개인적인 사상이나 정신상태가 멀쩡한 사람이라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다는 것. 그러니 크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