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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ndtic Hannahism Aug 27. 2023

프시케와 에로스에 관하여

시각과 나머지 감각에 대하여2

프시케가 에로스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첫 날밤을 보내게 되었을 때 모든 불을 끄고 맞이 해야했다. 에로스의 그 아름다운 외양을 볼 수 없었고 오직 그의 음성과 체취 그리고 살결로만 자신의 남편을 느껴야 했다.


앞서 쓴 것 처럼 시각의 확실한 도구가 아닌 어색하고 불확실한 청각, 촉각, 후각에만 의지 해야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프시케의 남편을 향한 확실한 믿음이 생성되어가는 길이 었을 것이다.


에로스도 아내된 자가 자신을 원하는 이유가 자신의 모두가 원하는 아름다운 외모가 아닌 에로스 그 자체로서 이길 바라는 것이였을 것이다.


불확실함 속에서 처음에는 따스한 음성이 좋고 그의 숨이 달콤 했겠지만 그의 언니들의 질투섞인 '너의 남편이 괴물일 것이다'라는 말에 이전까지 자신의 다른 감각들로 느꼈던 남편이 단지 시각으로 확인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제까지의 모든 사랑스러움을 다 뒤엎어 버리고 말았다.


어둠 속의 에로스나 빛 가운데의 에로스나 둘 다 같은 에로스이나 보여지는 외양이 아름답지 못할것이라는 두려움에 프시케에게 다정하던 그 모든 순간을 외면한 것이다.


사람이 그렇다.

사람마다 속에 담긴 보물과 그가 지닌 재주와 심성 고운 것이 다 다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음을 안다. 자기를 바라보고 끊임 없이 배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외양 탓에 멋들어지지 못하므로 싫어 버린바 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내가 오래 읽던 성경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라는 구절이 있다.


이게 종교적 의미부여 하기전에 과거의 사람들 부터도 믿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증거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빛나는 것들은 빛나도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믿음으로 느끼고 증거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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