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J's Survival Kit 01
"너는 누구니?"
오늘은 "스펙(Spec), 앞으로의 시대 무엇을 준비할까?"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20년 정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대가 계속 변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 고민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의 위치한 어느 공업고등학교를 갔었어요. 요즘이야 시대가 좀 바뀌여서, 특성화 고등학교라는 개념으로 바라보는데, 저희 때는, 그냥 너는 공부는 힘드니까, 기술 배워서 취직해라 라는 취지가 강했죠. 이런 취지의 학교니까 자격증 취득 및 기술 공부를 했죠.
1997년 즈음에, 건축학과를 들어가서 건축에 대한 자격증들을 공부했었죠. 그때, 자격증 붐이 불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텔레비전에서, 마치 달인처럼, 자격증을 10-20개 소지한 사람들이 장인으로 불리면서 사회적으로도 너도 나도 자격증을 취득하던 시대였죠. 취업이 보장된다. 기술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자격증이 초반에는 뭔가를 증명해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사람들이 모이고, 고착화되니,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는 느낌이 들었죠. 마치 중학교, 고등학교 나오듯이 그렇게 돼 가는 것도 있음 느껴졌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대부분이 고등학교까지는 기본적으로 나오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했죠...
자격증 아닌 거 같네... 더 이상 어떤 희소성과 전문성을 확인시켜주는 자격증의 시대는 끝나간다고 느꼈죠.
대학을 들어가 보니, 아무래도 건축학과다 보니까,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는 것을 알았었죠. 그때, 저는 춤을 추고 있어서 군대를 조금 늦게 갔어요. 아무래도 입대는 댄서의 무덤 이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는 늦게 군대를 갔죠.
2000년 즈음에, 곧 포트폴리오의 시대가 오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입대 전까지, 나의 춤과 건축디자인들을 정리하는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들자 라고 생각을 했었죠. 코딩(Coding)을 공부하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동안 디자인했던 건물들을 정리하고, 방송활동을 했던 댄스 영상도 편집하고, 3차원 그래픽 관련된 부분들을 공부하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올렸었죠. 돌이켜 보면, 이때의 목표들이 저의 많은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군입대를 하고 2년 2개월 후 사회에 복귀했죠.
사회가 또 변해 있었어요, 강남에는 돈을 받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주는 학원들이 성행하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졸업 포트폴리오를 강조하며, 획일화돼가는 과정을 보며, 또다시, 포트폴리오의 취지가 퇴색되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죠.
포트폴리오가 뭐겠어요, 나를 보여주는 것 이거든요, 물론 여러 관점이 있지만, 저의 전공인 건축에 빗대어 보면, 나의 디자인 언어, 방법 관심사 등등을 시각 언어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죠.
그러나 현실은, 극단적인 예를 들면, 전문가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고, 학생들은 그 관련된 내용을 따로 배우며 뒤따라가고, 또 "포트폴리오는 이래야 해" 하면서 다들 획일화된 결과물만 찍어내는 현상을 보면서, 자격증의 시대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걸 느꼈죠.
"당연히 너네 건축과 나왔으니까 포트폴리오 뭐야?" 이런 느낌으로 전락이 되는 걸 보면서, 이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죠. 그때 당시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건축 시각 파일도 하고 학원 강의도 나가고 했을 때거든요.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OKay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을 했죠.
물론, 포트폴리오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딱 접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나를 표현하는, 나를 파는 포인트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죠.
2005년 즈음에, 그렇다면 이제 스펙(Spec, Specification)을 조금 쌓아보자라고 생각을 했죠. 즉 커리어(Career) 혹은 이력을 통해서 나의 길을 가보자 라고 생각이 들었죠. 가령, 여기서 내가 이런 강의를 했고, 이 출판물에는 어떤 기고를 했고, 이 프로젝트를 했을 때, 어떤 일에 기여했고 등등의 커리어를 만들어 나갔죠.
저는 사실 텔레비전이나 매스미디어를 잘 보지 않아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고, 그냥 작업과 공부만 하는 스타일인데요. 2010년도 즈음인가, 들려오는 주변을 보니까, 사람들이 스펙 이러면서 어학연수도 가고, 전략적으로 봉사활동도 가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과거의 그 패턴이 또 보이더라고요. 물론 나중에 안 것이지만, 입학제도와 교육시스템들이 바뀌면서, 우르르 따라가는 현상들인 것 같은데, 결국 나를 찾는 행위라기보다는 정해진 틀 안에서 남에게 뒤쳐지기 싫은 결과라고도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나를 어떻게 디자인해나가야 하는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죠. 과연 어떻게 다른 길을 가서 나만의 독창성을 웅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그때 제가 시드니에 가고 직장도 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생각했던 것이 뭐냐면, "남주, 너는 춤도 췄었고, 건축도 했었고, 시각화 영상 작업도 했었고, 강의 같은 것도 했었고 이런 포트폴리오와 커리어를 어떻게 묶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저는 사실, 과거의 과거의 제가 했던 부분들을 다 챙겨 오거든요, 다른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챙겨 와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경쟁력과 실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전혀 다른 영역이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엮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생각을 했죠, 다양한 나의 경험 부스러기들을 하나로 스토리로 만들자 라는 생각을 했죠. 하나의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자! 그래서 나의 포트폴리오와 커리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 고민을 했고, 부족한 부분들을 전략적으로 채워나가면서 저의 스스로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강화시켜 나갔죠.
이제는 학습 효과가 있어서, 다시 주변을 보니까, 예를 들면,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이 보이더라고요. 노래도 다 잘하고, 기타도 다 잘 치고, 춤도 정말 잘 추고, 그런데 잘하는 건 이제 너무 당연한 것이고. 무엇 보다, 그 출연자의 환경이 힘들어야 돼, 아니면 집안이 좀 불우했거나, 이런 식의 감동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하나씩 들고 나오더라고요. 출연자들의 실력과 이러한 스토리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빵빵 터지는 것을 봤죠. 이러다 보니, 너도나도 스토리를 들고 나오는데, 이제는 너무 뻔한 패턴들을 보면서, 이것도 인제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리 한번 해볼게요!
1) 자격증의 시대? 사실 자격증 중요하죠, 기본이 됐죠.
2) 포트폴리오의 시대? 포트폴리오는 중요하죠, 하지만 뻔 한 부분이 많고요...
3) 스펙/커리어의 시대?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이것도 많은 부분 조작이 가능하죠
3) 스토리의 시대? 요즘은 그러한 스토리들은 다 가지고 있으니까...
그다음은 무얼까? 사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데, 찾아가는 길인데, 그다음으로 생각이 드는 지점이 하나가 있는데, 그 지점이 이 글에서 제가 나누고 서로 생각해보자는 핵심인데요.
영어로 이야기하면, Uniquness(유일성) 혹은 Originality(독창성)인 것이죠. 제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키워드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거예요, 가령 회사 혹은 학교를 지원할 때,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런 학교를 나왔고요, 이런 일들과, 이런 회사를 다녔고요, 이러한 경력들을 쌓아오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이것들은 내가 아니라, 나에게 포장된 포장지죠. 어떤 의미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포장지.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곳에는 "내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나"의 유일성으로 승부를 보지 않고 나에게 뻔하게 포장된 부분을 포인트로 보면,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밀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유행이 돌면, 우르르 그곳으로 달려가 서로 경쟁하면서 스스로를 증명할 수밖에 없는 거죠. 당연히 소외되는 구릅이 생길 것이고, 내가 그 구릅에 속하지 않을 거라는 법은 없거든요. 즉 포장지를 나라는 유일성으로 설명하는 거죠.
제가 잘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는 저의 한계를 즉,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 안다고 생각해요. 즉 스스로 착각하지 않으려고 하죠. 그래서 남들보다 하나를 더 하거나, 아니면 경쟁을 피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내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아왔거든요.
다시 우리 주제로 돌아오면, 그곳에는 "내가" 빠져 있는 것이에요. 즉, 내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웅변하는 방법인 것이죠. 나니까 할 수밖에 없는 것, 나여서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이러한 자격증, 이러한 포트폴리오, 이러한 스펙, 이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아야겠다"가 아니라!! 어!! 저런 애도 있었네? 쟤를 뽑아다가 써야겠다. 재가 오면 재미있겠는데? 과연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게 뭘까라는 고민인을 계속 해왔었죠.
그 고민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키워드가 Uniquness(유일성) 혹은 Originality(독창성)이었었죠. 과연 나라는 사람이 유일성이 뭐냐?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떤 부분에서 오리지널리티가 있을까?라는 고민이라는 것이죠. 아이덴티파이(identify), 캐릭터라이즈(characterize) 하는 것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앞으로 안 봐요, 뒤를 봐요, 저의 과거를 봐요. 과거에 수많은 나들을 나열해 보는 거예요. 춤도 췄었고, 디자인도 했고, 영상도 했고, 시각화, 코딩도 했었고, 그렇다면, 이것을 나만의 과거들을 꽉 압축하면 그것이 "나" 겠네? 이게 "나"구나! 그렇다면 이런 "나"를 어떻게 하면 더 유일하고 독창적으로 만들어 나갈까 가 저의 관심사인 거죠.
Who are you?
이런 "나"가, 다른 사람들이 저것을 하니까, 어떻게 하면 이런 경쟁에서 내가 우위를 점할까 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저것을 하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그 맥락 안에서 나를 더 강화시킬까?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흘러가는데, 나의 과거들을 어떻게 협력시켜서 더 독창적인 나를 만들어 갈까에 관심이 있었었죠.
왜냐면, 같이 가면, 내가 상대가 안되니까, 나보다 머리가 좋거나, 백이 좋거나, 돈이 많거나 기타 등등, 경쟁이 안되거든요.
그 경쟁을 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 나만의 길을 가다 보니까 지금 이 자리에 와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더 자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스스로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요.
과연 작금의 시대는 무엇일까? 그 안에 나는 누구지? 내가 이 시대를 어떻게 읽고, 그 시대정신을 어떻게 소화시켜서, 어느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아야 할까? 매스컴에서, 사회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내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가기보다 나의 강점을 살려 사는 것이 좀 더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현실은 정신없죠, 남들은 자격증 따고, 영어 공부하고, 취직 준비하고, 등등 안 하면 뒤쳐지는 것 같고, 뭐라도 해야 안 불안하고 그러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속도감과 소음에서 잠시 근본적인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해요. 나의 아이덴티티를 고민한 후 달려도 늦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를 수 있어요.
저는 이런 생각에 대한 이익을 좀 본 편이거든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회는 어떻게 나는지, 그곳에서 나는 누군지를 생각해보자 라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00:13 - 오늘의 주제: 앞으로의 시대, 무엇을 준비할까?
00:42 - 1997년 자격증의 시대
01:34 - 2000년 포트폴리오의 시대
02:34 - 2005년 포트폴리오가 중요해?
03:21 - 2006년 스펙(커리어)의 시대
04:15 - 2010년 스토리의 시대
06:03 - 중간 요약 - 자격증, 포트폴리오, 스펙(커리어), 스토리
06:23 - 다음은 독창성(유일성)의 시대? 그리고 그 이유
07:20 - 중요한 것은 "나"를 아는 것
07:38 - 결국, 나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무기화 하자
08:12 - 과거의 "나"를 바탕으로, 미래의 "나" 다운 "나"를 만들자
09:05 - 요약하면
비보이 공고생 흙수저의, 하버드 졸업, (이) 억대 연봉 그리고 서바이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