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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유 Ayu Sep 26. 2023

내면아이

정서적 결핍 바라보기

2019년, 선생님과 요가수련을 시작하고 매주 토요일엔 요가수업 후 1시간씩 요가이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5월의 처음 돌아오는 토요일인 5월 4일에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무의식에는 모두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를 가진 아이가 하나씩 있어요. 내일은 어린이날이니 각자의 내면아이를 돌봐주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요.”


우리 내면에는 여리고 아픈 아이가 한 명씩 있다.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아픈 경험이 만져질 때마다 그 감정과 기억들을 무의식 깊은 곳으로 밀어 넣는다. 수십 년 동안 이 아이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모른 척한다고 내면 아이가 그곳에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곳에 있으면서 우리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아이는 속삭인다. ‘나 여기에 있어. 나를 피하지 말아 줘.’ 우리는 그 아이를 내면 깊숙이 밀어 넣고 최대한 멀리 떨어짐으로써 고통을 끝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픔의 시간을 길어지게 할 뿐이다. 아이를 찾으러 먼 과거로 갈 필요가 없다. 우리 안을 깊이 들여다보기만 하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상처받은 아이의 고통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아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 우리가 할 일은 그 아이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일이다. 그것이 전부이다. 어쩌면 아이가 슬퍼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느껴지면 호흡을 하면서 ‘네 안에 슬픔이 있는 것을 알아. 그동안은 내가 바쁘게만 살아왔어. 하지만 이제는 내가 너를 안아 줄게.’하고 말한다. 감정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잘 보살피는 것이다. 상처받은 아이를 알아보고 부드럽게 안아 주는 것은 아픔을 덜어 준다. 다루기 힘든 감정은 여전히 남겠지만, 아픔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어떻게 무의식 깊은 곳으로 밀어 넣은 내면아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거지? 개념은 알아냈는데 내면아이를 들여다본다거나 돌봐준다는 게 와닿지 않아 적당히 이해하고 말아 버렸다.




발리로 향하기 전, S가 이런 말을 했었다.


사람들이 왜 발리 우붓에서의 명상, 댄스, 요가액티비티에 매료되는지 알아?

내면아이를 만나기 때문이야. 아이처럼 웃고 놀면서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과정인거지.

발리에서 그저 아이처럼 놀 생각에 들떠있었는데... 4년 전 알게 된 개념을 다시 마주하고 나니 이번엔 내면아이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앞으로의 에피소드에선 이번 발리여행에서 들여다본 나의 내면아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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