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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유 Ayu Apr 10. 2024

행복해지는 방법

잠시 한국에 다녀왔다.

여러모로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는데...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듯 유럽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꼬박 됐는데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실체도 없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은 마음들이 번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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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지러울 때 마음을 청소할 카드들을 여러 가지 강구해뒀다. 글쓰기, 명상, 요가, 러닝 ...

어떤 어지러운 상태냐에 따라 고르는 카드가 다른데, 이번엔 명상이 끌리길래 자주 아침 명상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를 우리고 (정신을 깨우려면 조금 씁쓸하고 카페인이 있는 차가 좋다.)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차의 맛과 향, 온도를 살피고, 몸에 차가 들어가는 감각을 느껴본다.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 뒤, 몸의 어디를 통해 호흡을 느낄 수 있을지 살펴본다. 오늘은 가슴과 어깨가 들리고 내리는 걸 보며, 마음이 초조하고 긴장되어 있구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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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명상을 마치고 이제 뭘 하지... 하다가 개운해진 정신을 다시 흐트러뜨리기 싫어 책 한 권을 읽기로 했다.

남은 차를 마시고, 음악을 틀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헤드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름답고, 입안을 감도는 차의 맛이 참 좋다.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참 행복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나는, 그리고 지금도 종종 무얼 What해야 행복할지를 고민했다. 나의 행복이 어떤 조건에 따라 달라질 거라 믿었던 탓이다.


오늘은 어떤 자극 하나라도, 그 대상을 온전히 주시하고 느끼고 그것과 하나가 될 수 있을 때, 행복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들려오는 음악의 선율, 가사, 소리의 조화로움을 느끼다 못해 하나가 될 때,

입으로 들어오는 차의 온도, 맛, 향의 조화로움을 느끼다 못해 하나가 될 때,

행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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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만연해있다는 것, 그리고 명상과 요가는 그 행함의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되고 그저 수단일 뿐이라는 것, 이 두 가지를 체험했던 순간이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그 대상과 하나가 될 수 있을 만큼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일 때 행복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하는 건 대상이 아닌 수단을 찾는 일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바쁘다는 걸 알아차리고 내 마음 한편에 여유를 줄 수 있는, 그래서 어떤 대상을 마주하더라도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연습할 나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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