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빛 바다의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익숙해진 귀 너머 들리는 이명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과거의 애잔함 속에 몸을 맡긴다.
옛 추억이 깃든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하다.
분명 고통 속에서 살아왔음에도 과거의 삶은 그리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힘든 삶 속에서도 마지막 잎새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일까.
흙먼지 뒤덮인 시멘트 사이에 솟아나는 민들레와 같은 희망을 찾고 있지는 않았을까.
오늘도 이 밤을 천리 바닷길 너머 옛 추억이 깃든 곳을 추억하며 지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