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팜플로나
안녕하세요 :0)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김꼬마입니다.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 3일 차인 주비리에서 팜플로나로 가는 여정을 보여드릴게요
팜플로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첫 큰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하시는 분들도 많고, 출발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순례길 중 큰 도시이기에 재정비를 위해서
하루 멈추었다 가기도 한답니다.
자 그럼 오늘도 출발해 보시죠~!
주비리에서 팜플로나까지 대략 21km가 걸리네요
스페인의 모든 곳을 가보진 않았지만, 순례길에 있는 도시들은 돌산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주비리는 광산의 도시(?) 였던 듯
오늘의 동료로 시작하였지만, 금세 보이지 않았던 친구 =+=;;
모든 이들이 같은 속도를 낼 수 없으니, 자기의 속도로 걸으시면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도, 모두의 걸음 속도가 다 같을 수 없죠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고양이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또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가, 다 그렇진 않지만,
개냥이처럼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고양이가 길을 안내해 줬습니다 ㅎㅎ 안 따라오면 냐옹 냐옹 하고 =-=
표식 보이시죠?
부르고스 전까지는 대부분의 길들이 이렇습니다.
그리고 간혹 사람들이 조개 표식석 위에 돌을 얹혀서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한국 분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시려면, 마음먹고 가야 하잖아요.
긴 일정도 그렇고, 짧게 가기에는 순례길을 걷기엔, 여행 같지 않고요.
스페인이나, 프랑스, 유럽 분들은 짧게 순례길 코스를 걷고, 이야기하는 여정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순례길을 걷다 보니, 스페인 할아버지 세 분을 만났는데, 이 날 주말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순례길 코스 걷고
다음 날 버스 타고 집에 돌아가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할어버지가 기타레??? 하시길래.. 저 기타 못 쳐요.. 했는데...
Guitarre? 이게 How do you do? 랑 같은 말이더라고요. 엄청 민망했습니다. @.@
주비리에서 식료품점에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출발했더니,
날씨도 너무나 더운 날이어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긴 한대, 너무 힘들어서 뭐 하나 나오면 무조건 산다 이랬는데...
트럭 아저씨가 이거 사줘!!!! 이거 사줘!@!!!
까닥 고개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시중가보다 한 2~3배 비싼 가격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까닥 고개에서 정말 장사를 잘했다. ㅠㅠ
얼마 남지 않은 거리였는데, 한 20분 정도 더 걸으니 마을이 보여서 식당을 찾고 있으니,
경찰 아저씨가 "뭐 도와줄까?" 해서 풍자의 또간집처럼 "아저씨가 생각하는 여기에서 가장 맛있는 또간집은?"
했더니 바로 앞에 있는 집을 소개해줬습니다!!
오믈렛과 맥주하나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 물론, 배고파서 그럴 수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고 맛있었던 스페인 경찰아저씨의 또 간집, 너무 맛집이었습니다.
팜플로나 가기 전 바로 연결된 도시여서 동네에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이곳도 상당히 크다(?)라고 느껴지는 동네였습니다.
왜냐하면 비시즌이기에, 중간중간에 소도시들은 사람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ㅠㅠ
밥 먹고 동네에서 찍은 교회
아까 트럭아저씨가 얼마에 판 건가 물가 비교를 해보고 싶어서 과일가게에서 오렌지 얼마인가 확인했더니.....
과일가게는 킬로당 0.99유로.... 저는....... 하나에...... 1유로......... 또르륵.....
과일 상태가 안 좋은 건 1kg 당 0.99유로
팜플로나로 가는 길에 바닥에 된 조개 표식입니다. 도시에 가면 블록들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 한 30분 정도 더 걸으니.. 팜플로나에 도착입니다.
밥 먹고 나서의 팜플로나는 사람들도 많고, 도시여서 그런지 걷는데,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팜플로나 중심부 성(?)에 들어가기 전에 횡단보도가 하나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 길을
왼쪽으로 갔더니..... 또 한 번 돌았습니다. =-=;;;
오늘 묶을 공립 알베르게입니다. 이곳은 예전에 쓰이던 교회를 개조해서 알베르게를 만든 것이어서...
유럽 친구들이 저에게 "너 오늘 코 골면 서라운드야" 이랬던 기억이.....ㅎㅎㅎ
외국 친구들은 대도시이기에, 외식을 한다고 하고, 순례자 길에서 만났던 다른 한국 분들은 다른 알베르게에서
숙식을 해결하셔서 혼자서 유명한 Iruna Cafe 식당을 갔습니다.
여기 헤밍웨이의 동상이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혼자 와서 안에 들어가서 사진은 찍지 않았네요.
가격은 25유로 정도였고... 타파스를 먹을걸...... 코스 요리는 제 입맛에 맞지 않았네요..
이 날은 세탁이 무료였던 알베르게였습니다. (건조는 무료가 아님)
그래서 세탁기 돌리고 잠에 들었던 거 같습니다. 건조하기도 해서, 아침에 일어나니 입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거처럼 팜플로나에서 재정비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출발하였습니다.
출발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기에, 다른 큰 도시에서 재정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나고 나니 팜플로나에서도 하루 쉴걸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순례길을 항상 걷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반복된 일상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일하고, 가정으로 돌아와 마무리하고, 똑같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해 보는 날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주비리에서 푸엔테 레 라이나로 갑니다. =+=
그럼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