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빌람바스티야
안녕하세요 :0)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김꼬마입니다.
오늘은 여행 10일 차입니다. 빌람바스티야로 갑니다.
산토모딩고 데 라 칼자다에서 순례자 길에서 큰 도시 중 하나인 부르고스까지는 약 75km 정도 됩니다.
3일 정도 걸리는 일정입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약 20km 정도 걷고 벨로라도에서 머무르는데,
저는 도시가 큰 부르고스에서 일찍 도착하여 여유를 만끽을 하고자, 조금 더 걸어서 빌람바스티야로 떠납니다.
그럼 오늘도 저와 함께 걸어보시죠! Vamos!
다른 날보다 조금 더 걸어야 하기에 7시 30분 정도 출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의 큰 도시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조명들도 LED로 바뀌고 있어서,
예전에 매력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작은 도시들은 낭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갈 길이 조금 있습니다. 다른 날보다 2~3시간은 더 걸어야 하니깐요.
걷다 보니, 다른 순례자들이 또 앞서 갑니다.
해가 잠시 보여 그림자가 짙게 그려져, 혼자 만의 사진을 또 찍어봅니다.
그리고 걸어가다 보면 순례길에 정말 벽화가 많습니다.
순례길을 지나가는 마을에는 지자체에서 예술가들에게 의뢰를 맡기는 듯합니다. (저의 추측)
가다가 아점 시간이 되어 카페에 들렀습니다. 나예라에서부터 만나게 된 스페인 프란 형이 커피를 사주십니다.
수제 소시지를 만들어서 팔길래, 이건 뭐냐고 물어보니, 이것도 몇 조각 주문해 주십니다.
언어의 소중함....@.@
마을의 잠깐 교회도 들러보고, 안위 기도를 한 후 또 출발해 봅니다
포도밭도 많지만, 이렇게 평야도 많습니다. 하늘이 정말 이쁘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발걸음은 터벅터벅 이네요 @.@
가다 보니 또 마을이 보이고 평야가 또 펼쳐집니다.
비시즌 기간이라 마을에 도착하여도, 작은 마을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용합니다. 가끔은 뭔가 삭막한 분위기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너무 작은 도시여서 집들이 노후 되었거나, 아니면 임대가 붙어 있거나...
그리고 또 걷습니다. @.@
그래도 비도 안 만나고 날씨가 럭키비키 합니다.
오래간만에 반사경에 사진을 찍어 봅니다. 갑자기 사람이 나와서 후다닥 합니다.
벨라로도 의 경계선 끝을 알려줍니다. 약 2시간 정도만 더 걸으면 됩니다.
이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아점 때 소시지 몇 조각과 커피만 마시고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또 해가 집니다.
빌랄바스티야입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 출발하고 중간에 안 쉬고 열심히 걸어온 탓에 꽤 이른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알베르게가 한 곳밖에 열지 않았는데,
프랑스 누나인 알바누나, 그리고 저, 나중에 오는 알바누나 친구만
숙소에 머무르게 되어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시즌이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생각되면, 조금 더 걷거나, 덜 걸으면,
사람이 줄어드니, 복작 복작한 느낌이 없는 거 같네요
스페인 프란형은 벨라로도에서 머물러서 그 다음날 다 같이 만나게 됩니다.
조리가 안 되는 알베르게는 대부분 바를 가지고 있거나, 식당을 구비한 알베르게입니다.
빌람비스티야에 있는 알베르게도 조리가 되지 않는 알베르게여서, 사 먹었습니다.
렌틸콩 수프, 치킨파에야, 요구르트, 와인 한잔 이렇게 대부분 필그램(순례자) 세트로 팔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었고, 주인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내일 또 가려면 쉬러 갑니다.
그럼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