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오 세이브레이로
안녕하세요 :0)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김꼬마입니다.
오늘은 여행 28일 차입니다. 오 세이브레이라는 마을로 갑니다.
다음 날 3500m까지 찍고 내려오지만, 바로 찍을 수 없기 때문에, 그전 기착지가 되는 마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음... 알베르게가 위생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잠을 너무 잘 잤고..@.@ 뜨거운 물이 정말 잘 나와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출발해 봅니다.
이 날도 꽤 거리가 되었기에... 8시쯤 출발했는데... 아직은 해가 늦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제는 약 180km가 남았습니다. 이제 순례자 피겨와 함께 걸어갑니다.
주머니 속에 넣고, 항상 표시석과 같이 찍었기에... 앞으로 자주 보게 되실 겁니다. =+=
국도와 같은 도로를 조금 걸었습니다. 여기 순례자들이 지나가기엔 조금 위험한 도로였습니다.
밤이나, 새벽 같은 경우 인명 사고가 많이 일어날 거 같았습니다.
가다가 바가 하나 보여서, 아침을 먹습니다.
아스트로가에서부터 계속 보았던, 한국 누나와 동생이 있는데, 비야프란카에서부터는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 그룹에 제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바에 먼저 도착해 있어서 인사하고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또 출발을 해야겠지요?
오늘은 산을 계속 오르는 일정이기에, 서로의 속도가 다르니...
목적지에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조그마한 마을들이 연속되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오늘 사실 김 씨 아저씨라는 분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제가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가... 워낙 빠르신 분인데... 속도를 맞춰 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퍼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샌드위치 만들어 놓은 거 먹자고 하셔서, 같이 먹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말도 보이고, 양도 보이고, 젖소도 보이고, 이렇게 풀어놓으니 맛있는 건가 싶습니다.
먹을 생각만 합니다. =+=
돌 산을 다시 올라갑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철의 십자가를 마치고 나서, 수련회가 끝났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즐겁게 으쌰으쌰 하면서, 지나가는데,
마지막까지 조심하라고 고비를 주는 순례길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경치가 너무 이쁘고 멋있기에... 고비는 없습니다. =_=
이제 많이 올라오니... 눈이 쌓여 있습니다.
오 세이브레이라는 마을은 카스티야 지방에서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가는 갈리시아 지방에 첫 마을입니다.
그래서 딱 지나가는 경계선에 경계석이 있습니다.
이제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왔네요. 목적지에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더 아쉬움이 많아지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이 날 거리는 꽤 되었지만, 같이 걸었던 김 씨 아저씨가 굉장히 빠른 속도였기에, 그 속도를 맞추다 보니...
엄청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동네지만, 구경을 해봅니다.
오 세이브레이로에 산타 마리아 성당이 있는데, 이곳에는 성물이 하나 있습니다.(가운데 사진)
저도 들은 이야기라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_=;;;;
14세기 매우 궂은 날씨의 어느 날, 마을의 가난한 농부가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도착했는데,
그날 미사에 성찬식이 있었고 성찬식에 참석한 농부는 신부로부터 빵과 포도주를 받게 되는데,
그 순간 빵과 포도주가 고기 한 조각과 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기적은 유럽 전역에 소문이 나게 된다.
소문을 들은 욕심 많고 고집 센 이사벨 여왕은 이를 탐내 성체와 성배를 자신이 거주하는 곳으로 옮기려 했는데, 그런데 성체와 성배를 싣고 막 출발하려는데, 이를 실은 노새가 마을 길목에서 한사코 움직이지 않자
다시 성당으로 돌려놓았고 그것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관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보고 왔습니다. =_=;;
이곳이 도로가 있어서, 전망대 같이 데이트하러도 많이 오고, 드라이브하러 많이 오는 장소였습니다.
마치... 높은 남산 타워?? 대관령 고지에 마을이 있지만, 휴게소 같은 느낌??
뭐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저녁에 함께할 그룹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맥주와 와인을 마시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시키니, 서비스로 돼지고기 요리를 주셨는데....
스페인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이베리코 돼지인데... 삶아서... 수육 같은 요리였는데... 진짜... 김치.. 쌈장... 상추... 깻잎... 마늘... 생각났습니다.=+=
뽈뽀라는 갈리시아 유명한 문어요리가 있다고 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갈리시아 수프였는데, 육개장(?) 같은 맛이 난다고 해서 시켰는데... 정말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가격 대비 아주 만족했습니다. 문어는 다 못 먹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먹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저 이베리코 돼지 요리는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배를 든든히 마친 후... 잠에 듭니다...
그럼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