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팔라스 데 레이
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이 32일 차가 되었습니다.
중간에 쉬는 날도 있었지만, 어느새 한 달이 지났네요.
오늘은 팔라스 데 레이라는 마을로 가 봅니다. Vamos!~
아침을 시작할 때...
커피로 시작을 알립니다.=.=
포르토 마린은 강이 지나가는 어귀에 마을이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 출발할 때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오늘도 양갈래 길에서 선택을 요했습니다.
왼쪽이 조금 더 짧아서 왼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순례길에서 길이 나뉘게 되면 왼쪽을 선택하면, 결과가 좋았습니다. =.=
안개가 자욱하지만, 산기슭의 풍경은 너무 멋들어집니다. =.=
날이 추워서 그런지 서리가 낀 거 같기도 합니다..
해가 뜨면서 안개가 개입니다.
오늘의 길동무들도 선명히 드러납니다.
오래간만에 해가 쨍한 날이어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
이제 80km가 남았습니다.
하루에 평균 20km 정도씩 걸어왔으니, 약 나흘 정도 여정이 남았습니다.
가다가 아점을 먹습니다.
순례길이 익숙해지니, 11시쯤 식당이 보이면, 들어가서 먹습니다.
비성수기의 기간이다 보니, 점심시간에만 문이 열리는 시간들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살라미 샌드위치를 시키면.. 진짜 바게트에 살라미만 줘서.... 정 없습니다. =.=
야채는 추가로 요금을 내야지... 또르륵...
그래도 먹고 출발해 봅니다.
해가 오늘 쨍쨍하니, 풍경들이 너무나 멋들어집니다.
100km를 지나니 표시석이 엄청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10km마다 순례자 피겨와 기념사진을 찍기로 변경했습니다. =.=
팔라스 데 레이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짐 정리를 한 뒤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같이 걸었던 그룹에 사람들 중, 저처럼 쎄오(스탬프 도장)에 진심인 사람이 있었는데..
(예전 저의 글 중 심슨의 인형을 들고 다녔던 프랑스인!!)
그 친구가 여기를 숙소로 잡아야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숙소 도장을 왁스 도장으로 찍어주는 곳이었습니다. =.=
또 한 곳은... 두둥.!!
피자집과 기념품 가게를 하시는... 패럴림픽 국가대표가 운영하는 집이었습니다!!
숙소를 지나가다가 피자집에서 왁스 도장을 찍어준다기에 물어봤는데..
피자를 먹으면 그냥 찍어주고, 도내이션을 하면 도장 찍어준다고 했습니다.
근데 또 기념품샵에 왁스도장도 찍어준다는 문구를 써 놨길래, 그 가게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니 오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는데! 패럴림픽 국가대표였습니다.
(어쩐지, 피자집에 유니폼이 엄청나더라고요)
눈이 안 좋으셔서 장애 판정을 받으셨고, 아마 저 배지를 파는 걸로 봐서는 창던지기 선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무슨 종목인지는 못 물어봤어요 =.=)
기념품 가게에서는 기념품 하나를 사면, 찍어주셨습니다. (도네이션 x)
제가 찍은 도장을 보더니, 같이 걸었던 그룹들이 어디서 찍었냐고 해서,
데리고 가서 우르르 찍고 왔습니다. ㅎㅎ 하루 매출 다 올려드렸어요.!! ㅎㅎ
이 집, 피자 맛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와서, 이 피자 안 먹으면 후회할 거 같아서 사 먹었는데...
냉동피자 같으면서도... 수제피자 같으면서도...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또 하루가 가고, 재미난 일들도 있었고, 사진들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장면들이 많네요.
이제 거의 모든 이야기들은 끝나고 뭐 할 건지에 대한 고민과 어디를 갈 것인지...
이후에 대해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살아왔던 이야기를 많이 했었지만...
이제는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