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라바코야
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가 마지막의 이틀 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 일찍 콤포스텔라로 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오늘은 여정이 길지 않기에 천천히 준비하며 출발합니다. Vamos!
하늘이 밝은 걸로 보아서도..
늦게 출발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9시 정도? 이 날은 20Km 정도만 걷고 라바코야라는 마을에서 하루를 머물렀다가,
콤포스텔라까지 10km만 걷기로 일정을 잡았기에. 여유 있습니다.
언제 이런 하늘을 또 보겠나 싶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면 볼 수 있겠죠? @.@
어젯밤 길이어서 못 찍었던, 30km 이정표에서도 한번 찍어봅니다.
뭔가, 이제 도착할 때쯤 되니 저의 분신도 더 늠름해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이제 34일 차인데, 비슷한 사진들을 보고 있지만, 막상 걸을 때는 모든 길이 새로웠던 거 같습니다.
어쩌면,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오늘이 가장 시원한 날?이라는 말처럼 계속 진행되는 현실시간처럼
막상 겪어보면 새롭게 느껴집니다.
중간에 맥주도 한잔하고요~
이제 약 10km 남았습니다.!!!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 여행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라바코야에 도착합니다. 라바코야 순례길 이정표에 고양이가 앉아 있어서 도망갈까 봐
멀리서나마 찍었습니다.@.@
약 20km 걸었기에 도착 시간이 15~16시(3~4시)쯤 되어서 이것저것 여유롭게 정리하면서
빨래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며 있다가 근처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서 또파게티를 해 먹었습니다.
이렇게 스페인 순례길의 마지막 밤을 맞이합니다.
이번 화는 글이 없고, 사진이 많았네요. 사실 그만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때의 느낀 감정은,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역 전날의 느낌이었습니다.
아, 물론 저는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나라의 여행들을 하고 갔지만,
끝났으니깐 어디, 어디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전역 전날처럼 무엇, 무엇을 해야지 라는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걸어왔던 시간을 또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그럼 마지막을 향해!!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