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어때요? 힘들죠?'에 답변하기 위한 '사회정서교육 연구기'
2025년 8월 5일
일단 사회정서교육에 대한 공부는 계속 진행이다. 공부가 좋은 점은, 그것이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해도 '공부했다고 생각하지 뭐.'라고 마음먹어 버리면 시간 낭비는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사회정서교육의 프로그램에 대한 현타가 순간 빡! 왔지만, 하룻밤 자고 나서 좀 추스르고 싱가포르의 사회정서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과 실행 계획'의 노력에 대한 김윤경 선생님의 책을 읽어 본다.
'구체적인 지원과 실행 계획은 네 갈래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갈래는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을 통한 실행이다. (중략) 두 번째 갈래인 연수는 교사들이 사회정서학습에 관한 지식과 기술, 철학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세 번째 갈래인 교육과정은 명시적인 사회정서적 역량 교수, 형식적 교육과정(영어/모국어 단원, 시민·도덕 교육), 비형식적 교육과정(교육과정 병행 활동), 학교 전반에서 가르칠 만한 중요한 순간의 사회정서적 기술 훈련'을 포함하기 위한 자원과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다. 네 번째 갈래인 '평가'는 교육부와 학교의 평가 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학교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학생의 요구를 파악하고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결국 모든 교육 혁신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지목되는 것은 '평가'이다. 아무리 위대한 수업과 평가를 실천한다 해도, 우리나라는 그것이 대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된다. 나도 이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현타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서는 차라리 솔직해질 것은 솔직해져야 하겠다. 나는 수능시험에 인적성검사가 공식적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인적성 검사의 제도화가 가져올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차치하겠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은, 결국 모든 평가에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과목이 아닌 과목들은 중학교 3학년만 되어도 등한시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내 생각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의 현실은 결국 '교육과정'을 이상적인 것으로만 내려버려 두게 된다. 물론, 교육과정을 통해 교과서가 바뀌고, 예를 들어 사회정서교육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나 전달법'과 같은 용어 하나라도 교육과정에 들어간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올해도 학부모는 수능이나 고등학교 내신을 준비하기 위해 지필평가를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아무리 교육과정이 잘 준비되어 있어도, 나를 전달하는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고 지식으로만 준비하는 '나 전달법'은 '욕을 하지 말자.'라고 외치는 잔소리와 크게 다름이 없게 느껴진다.
이제 '연수'와 이 '연수'를 시작으로 교사들의 전문성을 통해 개발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들을 '프로토타이핑' 하는 것이 남았다. 그런데 무슨 일만 있으면 생겨난 필수 연수의 난립으로 인해, 지금 해야 할 연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사회정서교육법에 대한 프로토타이핑은커녕, 주어진 것들에 허덕이기 바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행히 가까스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나는 사실 생태전환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제법 평이 나쁘지 않았는지 서울특별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에서 3년째 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나의 연수에 대해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이끼'이다. 나는 환경을 보호하자고 가르치거나 주장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생태의 한 조각인 '이끼'를 소개해드리고 전해드릴 뿐이다. 그러면 '이끼'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이끼와 생태에 대해 더욱 공부하시고, 심지어는 몇 개월이 지나서도 이에 대해 인스타로 질문도 하신다.
이런 점에서 사회정서교육을 위한 연수부터 급하게 하나 제안하고 싶다.
싱잉볼이라도 하나씩 돌리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연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문득 한국 관상어 협회가 턱턱 관상어 몇 마리씩을 관람객들에게 나누어 주던 일도 떠오른다. 그 무심하게 건넨 관상어 세 마리가, 우리 집에 아쿠아리움을 생기게 했다. 이 과정에서, 관상어 더불어 관상어 외의 수중 생태에 대해 배우게 된 것은 퍽 자연스러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