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어때요? 힘들죠?'에 답변하기 위한 '사회정서교육 연구기'
2025년 8월 12일
몇 번을 보아도 볼 때마다 웃음이 나거나 눈물이 나오는 영상들이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웃음 버튼', '눈물 버튼'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경우이다. 그중에서도 나의 지독한 '눈물 버튼'을 하나 소개하자면, 내게는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이 있다. 어쩌다 협력종합예술활동의 하나로 오래도록 '영화'를 수업하고 있어서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하게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아마도 질리지 않고 눈물이 나는 건,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만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33인의 단역배우가 부르는 '꿈을 꾼다', 코로나의 한가운데에서 아역배우들이 부르는 '당연한 것들', 청각장애인 역을 맡은 배우가 수어로 부르는 부분이 있는 '돌팔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스태프들이 부르는 '엔딩크레디트'
이 무대들은 모두 하나 같이 완벽한 가창력을 선사해주지는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출연자들의 노래는 음정도 불안하고 목소리에 떨림은 가득해서, 처음 무대가 시작될 때는 나도 조금 불안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게 눈물의 원천이 된다. 꼭 마지막에 가서는 그 부족하고 불안한 존재들이 다 함께 멋지게 합창을 하는데, 여전히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노래보다 인간적인 합창이라고는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무대들은, 함께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런 점에서,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이라는 눈물 버튼은 내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은 사람임이 맞는지를 확인하게 하는 확인 버튼이 되기도 한다.
영화 수업에서 역할을 나누기 전에는 나의 이 눈물 버튼을 꼭 소개한다. 그리고 꼭 당부한다. 사실 이번 영화 수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한 수업이라는 것과, 우리가 서로를 리스펙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학습목표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살면서 어떻게든 영화 한 편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존재가 만들어 낸 것은 영화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런 나의 눈물 버튼에 대한 소개가 눈물 버튼까지는 아니어도 학생들에게도 꽤 인상 깊은 구석이 있는지, 이 과정을 거치면 그냥 팀을 짜주거나 짜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진중하게 모이고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 같다.
김윤경 선생님은 사회정서교육과 관련하여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기 인식과 관리 역량이 높은 사람은 타인과 협력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적 참여를 통한 배움과 성장에서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참여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며, 비판적 사고를 통해 논쟁하는 교육을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여러 측면에서 듣고 보고 읽은 것들을 이해함으로써 협력을 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굳이 몇 년이 지난 영상을 눈물 버튼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뜬금없이 다시금 또 한 번씩 찾아 누르게 되는 것은, 최종적으로 행복 버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나만 버튼을 누르기 아까울 때는 학생들에게도 한 번 눌러보라고 안내하게 되는 것. 그러다가 같이 눈물을 머금게 되었을 때, 이상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을 마중하는 것. 이것이 또 사회정서교육의 단면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된다.
아, 그러고 보니 너무 나의 눈물 버튼만 소개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내년에 영화 수업을 또 진행하게 된다면, 서로의 눈물 버튼을 소개하는 활동을 추가해야겠다. 이렇게 나의 사회정서교육은 눈물도 많아지고, 그만큼 행복도 많아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