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현주 Nov 28. 2024

평가는 쉽고 창작은 어렵다.

태도의 디테일

참으로 여러 면에서 평론이란 쉬운 일이다. 우리는 창작자들의 인생을 갈아 만든 작품을 멋대로 재단하는 권위를 누리면서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은, 아무리 그저 그런 창작물이라도 우리가 쓰는 그 어떤 평론보다 월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이다.

월간이드 60호 : 라따뚜이


영화 ‘라따뚜이’에 나오는 음식 평론가 '안톤이고'의 글. 평가는 쉽고 창작은 어렵다. 누군가의 창작물을 쉽게 말하고 폄하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것도 창작해보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무언가를 0에서 시작해 세상에 내보이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면, 남들이 낮게 평가하는 그 결과물조차 쉽게 나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글만 해도 그렇다. 나도 내 채널에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SNS에 올라오는 1-2줄의 글은 그냥 몇 초면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몇 줄의 글조차 내 생각을 명확하게 담아내기 위해선 몇 번을 쓰고 지웠다를 반복해야 한다는 걸 내 글을 써본 후에야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 후에는 절대 남의 글, 누군가의 작품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내 취향이다 아니다 정도로 말할 뿐. 아무리 그저 그런 창작물이라도 세상에 나온 이상 가치는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