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똑똑,지금이면 되겠습니까? 아보카도와 눈치 게임



똑똑지금이면 되겠습니까

아보카도가 가장 맛있는 최적의 타이밍      


여기, 맛있게 먹으려면 고도의 눈치게임이 필요한 과일이 있다. 시꺼먼 껍질 안에 과육이 잘 익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아보카도’가 그 주인공이다. 겉껍질이 밝은 초록색이라면 아직 시기상조이다. 보기에는 예쁜 초록빛을 띄지만 막상 안의 과육은 아직 덜 익어 질길 수 있다. 겉껍질이 갈색빛이 도는 진한 초록색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손가락으로 겉껍질을 꾸욱 눌러봤을 때 살짝 안으로 들어가면, 과육이 부드럽게 익은 상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기다리면 안에 과육이 갈색으로 무를 수도 있다.      


너무 빨라서도 안 되고,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 어렵기 짝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아보카도에게 묻고 싶다. “똑똑, 지금이면 되겠습니까?” 과일 하나 먹는 데도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한다니. 잽싸게 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치가 부족한 나에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의 속살은 선명한 노란색과 연두색을 띤다. 부드럽지만 적당한 탄력이 있어 입 안에 들어가면 크림처럼 녹는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최적의 상태로 숙성된 아보카도는 왠지 으깨서 먹기 아깝다. 그래서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가쓰오부시, 쯔유를 살짝 뿌린 숙회로 먹거나, 토스트 위에 얹어 먹는다. 조금 과하게 숙성되어 물렁물렁한 아보카도의 경우에는 과카몰리를 만들면 딱이다.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뭉개지는 아보카도를 페이스트 상태로 만들어 토마토, 양파,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섞어주면 된다.      



아보카도는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귀한 몸이다.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어 혈중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킨다. 또한 비타민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봄철에 푸석해질 수 있는 피부를 윤기 나게 만든다. 아보카도의 칼륨 성분은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여 붓기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아보카도는 건강에도 좋지만 미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과일이다.      



오늘은 아보카도를 이용한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아보카도 부르스케타>와 <아보카도 삼색 튀김>이다.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근사한 비주얼을 자랑하여 손님 맞이 요리로 제격이다. 자라나는 새싹처럼 경쾌한 연둣빛을 내는 아보카도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자. 




<아보카도 연어 부르스케타>


- 아보카도, 소금, 레몬즙, 페퍼론치노(선택), 훈제 연어, 파르마산 치즈, 바게트, 올리브유


1. 아보카도를 으깨어 소금, 레몬즙, 페퍼론치노와 함께 섞어준다.

2.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 오븐에서 바게트를 바삭하게 구워준다.

3. 1의 아보카도 페이스트, 훈제연어를 올리고 생 파르마산 치즈를 갈아서 뿌려준다.

4. 올리브유를 뿌려 마무리 한다. 



<아보카도 삼색 튀김>


- 아보카도, 연어, 단단한 두부, 찹쌀가루, 청고추, 홍고추

*소스 : 간장 1/2큰술, 미림 3큰술, 정종 1큰술, 식초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1. 아보카도, 연어, 두부는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썰어 소금을 아주 소량 뿌린다.

2. 1의 재료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 170도의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긴다.

3. 소스의 재료를 잘 섞은 뒤에 청고추, 홍고추를 넣고 2의 튀김을 함께 담아 완성한다.






(요리, 글, 사진 = 이주현)



 



이전 05화 어른이 되니 비로소 그 맛을 알게 된, 목이버섯 전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