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으면 의미 없다.
움직이지 않으면 의미 없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마케팅 전략 파트에도 근무를 하고, 실제 판매를 하는 조직에서도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전략 파트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보고서를 수도 없이 많이 쓰게 된다. 그러다 보니 용어의 선택이나 맞춤법 등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오래전 내가 전략 파트에 근무를 할 때와 지금의 전략 파트는 보고서의 형식 등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또 그래야만 한다. 그때 우리 부서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팀원들이 작성했던 보고서의 내용들이 실제로 지금 어느 정도 실현이 되어 있거나, 재 검토를 통해서 이루어진 부분들을 생각해 보면 참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아마 이는 어느 기업이나 거의 비슷하지 싶다. 잘해야 20~30% 정도만이 실제로 전략 검토 보고서에 나온 내용대로 실현이 되었거나 타당성을 인정받아 재검토후 실제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70% 이상은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거나 모양 좋은 보고서로 최종 결정권자를 기분 좋게 하는데 그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보고와 동시에 보고서가 그저 보고서로서의 수명을 다하게 된다.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관리를 해가야 하는데... 그 와중에도 70%가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그게 뜬 구름이었던 현혹이었던 그때의 생각과 아이디어로 인해서 조금씩은 앞으로 나왔던 건 분명하다.
이후 내가 중간 결정권자 정도 되었을 때 나는 실행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전략 보고서에 해외 시장을 개척해 가야 한다라는 항목이 들어오면 나는 묻는다. 그래서 지금 당장 우리가 무얼 해야 한다는 소리인지, 지금 우리가 무얼 해야 하는지 명기되어 있지 않은 보고서는 의미 없다고 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었다. 전략보고서는 그저 큰 틀에서의 그림이면 족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 틀렸을지도 모른다. 전략은 큰 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그러니 큰 그림을 먼저 그리려면 구체적인 실행은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행을 생각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림 자체가 완성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니 큰 그림을 그림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실행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구체화를 시켜가야 한다. 이게 전략의 프로세스 일 수도 있다.
숲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숲도 보고 나무 한그루 한그루 보면서 심어 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내 직책에서 내가 볼 수 있는 정도의 그림을 보면서 큰 그림만 보는 것은 거부했다. 최소한 내가 책임지는 한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큰 그림이던 작은 그림이던 그림 밑에 실제로 내가, 우리 부서가 지금 당장 무얼 해야 하는지를 최소한 3개는 명기해 보도록 했다. 그리고 토론했다. 실행계획이 확정되면 바로 실행했다.
50대 꼰대 이야길 하면서 직장생활을 꺼내 본건 뜬구름 때문이다. 뜬 구름 잡는 소리 때문이다. 한번 가만히 보면 책을 봐도 알 수 있다. 예전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무렵의 처세 관련 책과 지금의 책은 많이 다르다. 시대가 다르니 다를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전반적으로 뜬 구름 잡는 소리가 많이 줄었다고 본다. 소위 상사하고는 잘 지내야 한다에서 이제는 이렇게 이렇게 하고, 이런 상사한테는 이렇게, 저런 상사 한테는 저렇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50대 관련한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50대도 아니면서 50대 들에 대해서 50대보다도 더 잘 알고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분들도 나름 고민도 하셨을 것이고, 많은 50대들의 이야기도 듣고 하셨을 거라 생각된다. 그런데 종종 나는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얼 하라는 것인지 모를 경우의 책을 많이 본다. 마치 예전 처세술 책들과 같은 맥락이다.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엇인가를 정해서 하자.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이야길 하자. 누가 꼰대라 하던 하지 않던 50대인 나는 그리 신경 쓰이진 않는다. 나는 40대부터 해외에서 근무를 해와서 그런지 내가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이야기하는 꼰대 인지도 잘 모르겠다. 꼰대던 아니던 50대는 조직에 아직 남아 있다고 하면 직위는 중상층이다. 이제 아주 끝까지 본다 해도 10년 내에 다 쏟아져 나올 것이다. 말이 좋아 10년이지 앞으로 1~5년 이내면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50대는 조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들을 검토하고 쏟아내고 있기는 하지만 해당 인구가 상당하니 모두에게 다 만족할 만한 대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정부의 지원 등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각개전투가 될 수밖에 없다. 각자가 각자가 가진 경험과 환경을 가지고 만들어 갈 수 밖엔 없다. 준비가 되어있다고 해도 확신을 주지는 못한다.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어쩌면 이 경우가 대부분일 수도 있다. 학교 마치고 바로 회사에 취직해서 조직생활을 수십 년 해왔으니 조직 밖의 생활을 모른다. 누군가는 나가보니 뭔가 또 있더라고 하지만 그도 마음에 닿지 않는다. 그런 것은 나가 봐야 안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이 또한 인생의 재미이다.
조직에서 나오기 전에 혹은 나와 있더라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실제적인 실행이 없이는 앞으로 나가지 질 않는다. 그러니 어쨌든 해야 한다. 이제 너무 늦었다고 하지 말자. 세월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남아있다. 작금의 50대는 마음만 먹으면 예전에 몇 년 걸리던 일을 1년이면 끝낼 수도 있다. 알 거 다 알고, 경험할 거 다 하고, 방황할 일도 없다. 그저 하면 되는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해서 앞으로 움직여 가면 된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작은 것부터 뭔가를 해가면 된다. 쌓여가게만 만들면 된다. 이게 나에게 내가 닦달한 말이다.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엇인가를 정해서 하자. 이게 나의 시작이었다. 무엇이든 좋았다. 그게 나의 건강을 위해서건 아니면 정서함양(?)을 위해서건, 젊음을 위해서건, 나에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무엇이건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정하는 것. 이게 시작일 수 있다. 처음엔 매일 얼굴 팩을 해보았다. 매일 얼굴 팩을 하니 아내가 그걸 매일 해도 좋은 것은 아니고 2~3일에 한 번씩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2~3일에 한번 하니 역시나 지속되질 않았다. 2~3일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잊지 않고 하다가 어느 날은 잊어버리고 건너뛰고 하는 날이 많았다. 스마트폰에 알림을 설정해 놓아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매일 무엇인가 할 꺼리가 있어야 했다. 왜 굳이 매일 해가려 하는지 이유는 묻지 않기로 했다. 그저 매일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었다. 내가 나를 믿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게 나의 시작이 될 터였다.
그리곤 매일 스쿼트를 했다. 그저 매일 했다. 처음엔 우리 세대 때 늘 그렇듯 무릎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해서 선뜻 시작하지 못했지만, 한두 개로 해서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세트를 나누어 총 150개 정도를 한다. 그리고 변화가 생겼다. 전엔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면 '아이고'하면서 일어 난 적도 많았지만 이제 그게 없어졌더라. 어느 순간 어! 내가 '아이고'소리를 안 하네라고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을 했다. 이게 나의 미래와 무슨 그렇게나 큰 상관이 있겠냐 마는 나는 하나하나 변해가고 있다. 그렇게 시작해 가는 게 중요하다. 너무 쉬운가? 이게 쉬운 게 아니다. 매일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어떤 걸 하기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어느 정도의 고통이나 땀이 배어나는 일을 매일 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그래도 시작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뜬 구름은 그만 잡자.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말이지 경영이든 마케팅이든 많은 책들을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다. 인터뷰만 해서는 참고도서만 해서는 실제 경영이나 마케팅을 담아낼 수 없다. 이후 나는 책을 고를 때 기업에서 실제로 경험을 하고 나서 학문적으로 연구를 하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 쓴 책을 찾게 되었다. 기업이 생존하느냐 마느냐의 절실함이 담기지 않은 경영이나 마케팅 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다. 절실함은 사람을 움직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