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1
참 신기하다. 단지 1월 1일에
나는 이 몸으로 100세까지 살고 싶지 않아.
라고 외친 이 한마디가 내 몸과 마을을 그리고, 내 세상을 완전히 바꿔버리다니.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많이 했다. 억울하고 분하고 짜증스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또 많이 웃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여서 행복했고,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이 이뻐서 웃었다.
다이어트를 결심할 당시 내 목표는 단순한 '체중감량' 이었다.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고 싶었고, 이쁜 옷을 입고 싶었고, 내 나이로 보이고 싶었고, 초라하고 찌질해보이는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외모를 완전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체중감량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내 몸뿐만 아니라 내 마음까지도 변화시켰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태도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예전의 나는 조그만한 문제에도 쉽게 흔들리고 불안해했다. (그걸 감추려고 무지 애쓰며 살았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 일쑤였는데,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 정도는 가볍게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 앞에서는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았고, 감정에 휘둘리거나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일도 줄어들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덜 미안해하며 명확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했고, 의견이 다를 때는 당당하게 내 입장을 말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상대방의 눈치를 보느라 말은 하면서도 속으로는 미안해 하던 타입이었다.)
이건 강해진 몸이 내게 준 자신감이었고, 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쌓인 자존감이었다.
살을 빼고 싶어 운동을 시작했고, 하루의 숙제인 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하기 위해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새벽 시간을 활용하고자 책을 읽었고, 그러다 글을 쓰는 모든 것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단지, 나는 살을 빼고 싶었을 뿐인데 그 작은 불씨가 내 세상을 밝히는 횟불이 되었다.
"내 세상은 넓어졌다"
책을 통해 배우고 운동으로 다진 의지력으로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욱 즐거워졌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내 변화된 에너지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내 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새로운 기회도 찾아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정해져 있다, 나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나는,
차츰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 내 능력의 경계도 무한하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게 된 내 세상은 당연히 넓어졌다.
'내가 디저트를 만든다고? 요리에는 똥손이.'
'내가 카페를 연다고? 마시는 것만 할 줄아는 내가.'
이랬던 나는 비건디저트를 만들고 동생과 비건디저트 카페를 오픈했다.
살을 빼기로 결심하기 전의 나의 세상은,
내 세상만 멈춰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늘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세상이 온통 불만족스러웠을 수 밖에.
그러나 내 세상은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멈춰 있던 건 나였다.
나는 지금도 많이 흔들리고 또 주저앉아 한참을 쉬기도 한다. 누군가 바라본 나의 삶은 실패의 길을 달리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내가 주인이라는 것을,
내 삶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의 몸과 마음은 강인함을 품고 있음을 지금의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