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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 Jan 12. 2023

당신은 주로 어떤 선택을 하는가?

당신의 선택에 따라 동료를 웃게 할 수도, 울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상황은 오늘 점심 메뉴를 어떤 것으로 먹을지와 같이 사소한 순간일 수도 있고, 어느 대학에 원서를 넣을지와 같이 개인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기로일 수도 있다. 또한 사형제도의 존폐에 대한 찬반 논쟁과 같이 본인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뜨겁게 다투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와 같이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선택의 상황은 그중 무엇을 선택하든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 반면,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하는 선택에 따라 내 미래의 삶, 또는 더 나아가 기업과 사회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나비효과와 같이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별 것 아닌 선택을 해야 할 때와 같이 고민의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 낭비인 경우도 있겠으나, 어떤 선택의 순간에서는 진중하게 고민해야만 할 수도 있다. 특히나 도덕적 또는 윤리적인 이슈와 결부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기업 채용 전형 중 면접 질문으로 아래와 같은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이 질문을 면접장에서 맞닥뜨린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어떤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을지는 각자 생각해 보자.)


상사(리더) 또는 회사가 비윤리적인 업무를 지시하는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그 업무는 회사에  확실하고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나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때 한 달짜리 장기휴가제도를 통해 오랜 휴가기간을 즐기며 영화나 미드를 많이 보았던 때가 있다. 그중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한 로건 레만과 알 파치노 주연의 'Hunters(2020)'라는 미드를 보았는데, 경찰역의 제리카 힌튼이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주인공 로건 레만을 찾아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회유하며 던진 한 문장이 나의 가슴을 강하게 울렸다.


선한 사람이 하는 선택이 옳은 선택인 것이 아니라, 
매 선택의 기로에서 옳은 선택을 해온 사람이 선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unters(2020)


우리는 생활 속에서 사람을 바라볼 때, 항상 옳은 선택만 할 것 같은 사람을 마주하곤 한다. 그리곤 그 사람이 예상외의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그렇게 선한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다고?"라는 말과 함께 놀라고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더 이상 우리에게 '선한 사람'이 아니게 된다.


위 영화에서 제리카 힌튼이 했던 대사처럼, '선한', '올바른', '믿을 수 있는' 등과 같이 어떤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시선들은, 그 사람이 주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누적된 행동들의 결과물인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오랜 기간 동안 성실히 잘 생활하며 지냈던 사람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사람을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으나, 그 선택의 순간에서 조금만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절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면 그 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 없이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한편, 직장 내에서 여러 후배들을 만나다 보면, (특히 신입사원들이) "선배님, ~~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을까요?"라는 질문을 마주하곤 한다.


매 선택의 순간에는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때는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나는 후배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해 주는 편이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에서는, 대부분 내 몸이 불편해지는 쪽이 정답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내 몸이 불편해지는 것을 감내하고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했을 때, 회사 내 다른 누군가는 그 영향으로 부담을 덜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아가서는 나의 수고로움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안도를 주기도 한다. 내 몸이 바빠지면서 육체적인 피로가 쌓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기여'했다는 보람찬 기분이 그런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내 주는 경우가 많다.


한두 번의 선택이 쌓이고 쌓여, 여러분의 평판을 만들고, 수년이 지난 후 여러분의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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