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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쇼콜라 Feb 25. 2024

01.저는 그걸 보고 웃을 수가 없어요

무심코 하는 말이겠지만요.

하릴 없이 핸드폰을 들여다 보다가 얼굴을 잘 모르는 연예인(아마도 아이돌) 사진 아래 이런 문구를 보았다.


OO야 척추수술 2000만원. 허리 펴자.

아마도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일 것이고 사진의 자세가 좋지 못했던 모양이라서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뜻으로 쓴 것이리라. 그러나 나는 무심코 본 그 멘트에 심장이 얼어붙고 말았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바로 그 척추수술 천만원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수술로 아이는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다. 만 11세에.


물론 아이는 잘 지내고 있으며 나도 그때처럼 슬프진 않지만 아직도, 여전히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시리다. 저걸 보고도 웃으면서 넘기는 일은 나에게는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허리 펴는 거랑 수술은 사실 상관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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