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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동고양이 Oct 21. 2021

시선을 내 안으로

mindfulness

시선을 바깥으로 돌린다. 집안 일과 밥, 아이들 돌보고, 픽업하고, 숙제 봐주고, 아이마다 다르지만 마음도 봐줘야 하는 아이들은 엄마가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성별과 상관없다고 여긴다. 아이의 기질상 엄마와 하루 종일 조잘조잘해야 마음이 채워지는 아이라면 엄마의 에너지는 이미 반 토막일 테니까.


다행인지 어쩐지 난 아들 둘 엄마고, 터울로 7살이라는 대대적인 나이 차이로 자유를 만끽할 무렵 그것도 미숙아로 생사를 오가며 낳은 귀염둥이 막둥이를 낳았으니 말이다. 힘들게 우리에게 온 막둥이는 웃음을 주는 마스코트이고 사랑이 무언지 알게 해 준 천사는 나의 삶을 바꿔놓았다. 막내가 없었다면 난 가식에 교만하게 살았을 테고 아직도 성공에 목숨 거는 가치가 없이 맹목적인 바람만 가진 체 살았을 것이다.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는 나의 습성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것을 탓할 이유가 많았고 충분했다. 주변 탓, 집안일 탓 말하자면 얼마나 많은가. 결혼 18년이란 생활이 지나 보니 모든 문제의 해결은 내 안에 있고 정말로 흔히 말하는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쯤을 이제 안다. 알면 실행해야지. 한 곳에 관심이 생기면 꼭 찔러봐야 하기에 일을 벌인다. 하지만 여기저기 문제들의 방해 요소를 내가 피하기로 했다. 눈에 안 보여야 안 하니 일단 나간다. 집 밖으로 나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들어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환경 세팅이 중요한 것은 어느 부모나 다 알 것이다. TV가 없는 거실, 아이들은 개인 휴대폰은 없고, 다 같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좋아하는 책을 보고 요리도 함께하는 그런 당연한 삶이 되기까지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내가 하고 있던 습관이었다.


글쓰기를 하면서는 나 스스로에게도 환경 세팅을 하게 됐다. 글쓰기 전엔 도서관으로 가는 것이었고, 글 쓰는 지금은 카페 작업실이라는 곳으로 나간다. 꼭 해야 하는 것들은 먼저 한다. 어제 강의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이야기하셨다. 말로만 듣고 실행 못하던 일을 오늘은 적어본다.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되기를.




https://blog.naver.com/hjh000s/22254359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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