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지 않으려는 그 애꿎은 강박을 내려놓고
아침마다 멜 로빈스의 팟캐스트를 듣는다.
짧은 영상 속 문장 하나가 하루의 결을
바꾸는 날이 많다.
튜터 선생님이 아침 문자로 공유해 준, ‘자신감’을 다룬 2년 전 영상을 어제와 오늘, 여러 번 다시 들었다. 영어 공부를 핑계 삼아, 마음공부처럼.
그 말을 듣는 동안 문득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지키고 싶었던 건
‘틀리지 않는 나’를 증명하려는 마음과 욕심일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사실 내가 바라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다시 일어나는 나였다.
나는 실수하면 얼굴부터 목, 귀까지 새빨갛게 변한다.
미국에서도 샤이한 사람으로 통했지만,
그건 단순한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국어든 영어든, 긴장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얼굴이달아오르곤 했다. 불특정한 사람에게 평가받는게 두렵기도 하고, 잘 해내야한다는 이상한 강박 때문인가보다. 그래서 모르는 이들 앞에선 유난히 말수가 자연스레 줄어들 때가 많다.
(어쩌면 지금도.)
그러던 중 오늘의 영상 속 한 문장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아, 정리해본다.
“I’m willing to look stupid…
because on the other side of heartbreaks are the most heart-filled moments.”
멜 로빈스는 바보처럼 보이는 순간조차
기꺼이 통과하겠다고 말했다.
그 너머에 더 깊은 배움이 기다린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문장을 듣는 순간 잠시 멈춰 섰다.
나는 왜 그토록 ‘틀리지 않으려’ 애쓰고만 있었을까.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느꼈다.
여기서 살면서 배운 것도 있다.
자신감이란 완벽한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
때론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
몇 가지 깨달음을 떠올라 꺼내어 적어보고 싶었다.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 몸으로 배운 감각이 있다.
아침마다 5km를 뛰는 아주 작은 습관이ㅡ
모든, 쉽게 단정 짓고, 안될 거라고 착각하던 나의 생각이나 태도를 완벽하게 변화시켜 준 것이다.
그리고 “Maybe 하다 보면 될 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신감을 만들어주었다는 것.
오늘도 뛰고, 내일도 뛰고, 그 반복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변화들. 자신감은 증명해야만 하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믿어주는 단단한 태도라는 것도.
못해도 괜찮다고, 다시 연습해 보자고
나에게 건네는 작은 여유이기도 하다.
오늘 나는,
나를 다시 더 믿어주기로 한 사람이다.
나는 끝까지 나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사람이고,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믿는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나를 가장 먼저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