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쥬 Oct 22. 2021

근사한 어른이란?

나는 내가 근사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근사한 어른의 모습은 무엇일까?


어렸을 적에 꿈꾸었던 근사한 어른의 삶은 나만의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쌓아나가는 직장인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는 구체적인 꿈 없이 살게 되었고, 두 번의 회사 경험 끝에 27살이라는 어른과 대학생 사이 어떤 한 지점에 있다. 어떨 때에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끝없이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꿈은 계속 변한다는 지금의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 나이 때에는 이걸 한다는 공식이 존재한다. 그래도 지금은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분위기가 많이 생겨났지만, 이 공식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 공식에 매여 지금도 압박을 느낄 때가 있지만, 이 압박과 조급한 마음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Photo by Magnet.me on Unsplash


내가 회사 생활로부터 배운 것

두 번째 외국계 회사의 퇴사 과정도 정말 쉽지 않았다. 상사에게 퇴사 이야기를 꺼내는 데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건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퇴사 사유는 사람이 아닌 나의 역량 부족으로 말씀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두 회사로부터 배운 것들이 정말 깊게 남았다.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해본다.


첫 회사로부터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보는 법, 몇 가지 엑셀 기능,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는 법, 다른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덤으로 센스가 좋으신 팀장님으로부터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 안목을 아주 조금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 회사로부터는 논리적인 말하기, 논리적인 보고서의 흐름, 스케줄 관리 능력, 고객사와의 신뢰 관리 방법,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비즈니스 영어의 수준을 배울 수 있었다. 시간을 가지고 이 모든 역량들을 계속 향상시킬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정해진 퇴사 날짜가 되기 전까지 나만의 퇴사 계획을 작성했다. 그 계획들을 올해 6월부터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 중에서도 여행은 코로나가 심해져서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가끔이라도 평일에 한적하게 여행을 다니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저께 다녀온 강원도 영월 여행도 너무 좋았다.


Photo by STIL on Unsplash


퇴사 직후, 한 달 동안 출판 번역 교육을 들었다.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가 단가를 낮게 책정하여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번역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프리랜서 신입 번역가의 일들을 몇 번 지원했지만, 샘플 테스트를 몇 번 진행하고 난 후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다.  


그래도 최근에 프리랜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들을 잘 정리된 글과 이미지로 소개하는 일인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 더 많은 페이를 받을 수 있는 영상편집 프리랜서 일도 지원 중인데 원하는 곳으로부터의 연락은 아직 없는 상태다.


퇴사 후 가장 열심히 한 건 바로 운동이다. 일주일에 5번 이상 홈트와 공원 걷기를 하면서 정말 많이 건강해졌고, 최근에 클라이밍 도전할 때에 있어서도 형성된 팔 근육 덕에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외에도 만나고 싶던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에 15 이상  읽기, 영화 영어 대사 공부를 했다. 2 직업이   있는 다양한 에도 도전했다. 감사하게도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소소한 광고 수익을 받을  있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어 새로운 기회를 도모하게 되었다. 얼마  아마존 셀러를 도전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등록까지도 마쳤지만, 내가 하기에 너무 스케일이  사업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자도 취소 처리하였다. 비록 사업은 중단했지만  과정에서 많은  배웠다. 그리고 티스토리와 굿즈 판매 강의를 듣고 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 정말 많은 일들에 도전한  같다..!


그리고 전문성에 대한 고민을 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더 나아가 해외로까지 나아갈 수는 없을까? 많이 알아보고 고민했다. 그리고 지금 웹 디자이너 일을 배우기 위해 학원 상담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그전까지는 책으로 독학하고자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까지의 여정을 글로 정리하면서 또 다른 중간 점검의 기회가 된 것 같다. 사회 초년생을 포함한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가볍게 읽어봐도 좋고, 어떤 마음의 울림이 있기도 했으면 좋겠다. 입시, 대학, 회사 생활 때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무언가에 도전하는 나에게 그리고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너무 수고 많았어요. 지금 모습 자체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전 09화 다시 시작된 취준의 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