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맹장, 지장, 용장, …
글이나 말로만 다양한 리더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조직 생활 중에 만난 상사, 선배, 동료들을 보며 정말 다양한 리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끔은 옳고 그름의 기준에서 잘하는 리더와 잘못된 리더를 판단하기도 했고, 누군가를 동경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배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제가 선배가 되어가고, 리더가 되어가면서는 누군가를 잘잘못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일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꼭 해야지 하고 가슴에 새겨두었던 일이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의를 가지고 진행한 일들이 부족한 결과로 인해 그 선의가 묻히기도 하고, 좋은 성과를 얻었으나 무엇이 그 성과를 만들었는지 모호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 나름의 조직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고,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리더십”
제가 추구하고 있는 조직은 누군가 한 명의 의지나 역량,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리더 또한 조직을 이끌어가고, 성과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고전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구성원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안에서 함께 해야 합니다. 구성원들도 리더를 따라 성장해야 하지만, 리더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져야 합니다.
감독만 바뀌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하는 스포츠팀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 감독이 바뀌고 나서 팀 컬러가 달라지고, 놀라운 성적을 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승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 부임했음에도 전혀 성과로 드러나지 않는 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리더가 정말 중요하고, 성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리더가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국가대표 야구대표팀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님께서 우승 인터뷰에서 좋은 팔로워십이 있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팔로워십이라는 표현을 접했습니다. 감독을 믿고 진심으로 따라준 선수들 덕분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멋진 리더와 훌륭한 팔로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조직
제가 임원이 되고 선물 받은 책은 어떻게 조직을 장악할 것인가를 이야기했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고민하며, 구성원들과 나눴던 생각을 여기에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