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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가는대로 Dec 18. 2023

미래를 바라보는 조직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조직의 특성은 모두의 눈이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조직도 있고, 오늘 하루만 생각하는 조직도 있는 것 같지만, 조직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해결하고 있는 조직도, 오늘 하루에 갇혀있는 것 같은 조직도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몇 단계 들어가 보면, 그들도 사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일 지금 우리 조직의 목표가 미래에 있지 않다면, 다시 한번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하는 조직은 과거에 발생한 문제를 가지고 지금 문제를 삼고 있는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된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누군가는 서비스는 우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책임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누군가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새로 구매하거나 다시 찾게 하려는 것입니다. 결국 미래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합니다. “나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하느냐 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가 모여서 현재가 만들어진 것처럼 오늘의 결과가 바로 미래입니다. 미래라고 하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만 그 미래는 항상 생각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까닭이 과거, 현재, 미래 중에 현재가 가장 짧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가끔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누가 그런 거야라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찾아서 질책을 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의 시작을 찾는 것은 해결에 매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나 판단을 질책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시선이 과거에 머무르면 그 문제는 과거의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잘못된 과거로 인해 현재 고생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시선이 미래로 향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일을 찾게 됩니다.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 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합시다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중간고사를 망친 자녀에게 그렇게 놀기만 하더니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다음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다음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어보는 것이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부를 얼마냐 했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꾸지 못할 과거에 시선이 가있는 것입니다. 다음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은 미래를 위해 오늘 무엇을 할지를 묻는 것입니다. 아이도 자신이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나쁜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부모는 이미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고 있지만, 아이는 직접적으로 그 경험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같이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과거를 후회하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그렇습니다. 상사의 시선이 과거에 머무르면, 직원들은 미래를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과거는 명확한 것이고,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실패를 각오하지 않으면 시선을 미래에 두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상사가 지속적으로 과거만을 이야기한다면, 구성원들 또한 과거를 정리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정받지 못할 것을 아는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은 회의의 연속입니다. 그 많은 회의가 미래를 향하고 있는지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지 보십시오.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우리가 하는 일이 단판 승부인 경우도 있지만, 그 단판 승부가 반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입찰에 떨어지면 회사가 흔들리기도 하지만, 다음 입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시즌이 되면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지나간 경기는 어떤 방법으로도 돌려놓을 수 없습니다. 승부에 이긴 날도, 승부에 진날도 감독과 선수의 눈은 다음 경기에 가 있습니다. 오늘의 승부를 복기하는 이유도 다음 경기를 더 잘하기 위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미래를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가이드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직과 리더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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