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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가는대로 Apr 22. 2024

우리 모두는 프로입니다

프로는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단순하게는 돈을 받으며 하는 사람은 프로이고, 돈을 내면서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가 더 그 일에 열정을 쏟을 수는 있지만, 생업으로 하지 않는 동안은 프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결과로 평가받는 사람과 과정에 만족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저는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프로에게도 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과정이 없이 결과가 만들어질 수도 없습니다. 또 많은 아마추어들도 단순히 과정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합니다. 대가를 받는다는 점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은 분명히 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스포츠의 일원인 직업 운동선수를 예로 프로정신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프로는 자신의 가치에 의해서 평가를 받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서 경쟁하는 운동선수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성과의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이제까지의 기여도나 팀에서의 역할 등 정량화할 수 없는 지표들도 고려되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을 종합한 것이 그 선수의 가치가 됩니다. 그 때문에 최고 연봉을 받던 선수도 어느 순간에 은퇴할 수밖에 없어지기도 하지만, 갑자기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성적인 가치를 주장하며,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원하지만 결국은 객관적인 지표에 한발 물러나게 됩니다. 비록 직장에서 하는 일들이 스포츠처럼 정량적으로 계산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직장인 역시 나름의 정량적 지표와 정성적인 평판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객관성이 부족해 보일 때도 있으나, 시간이 흘러 지표가 쌓이면 부정하기 힘든 조직 내에서의 가치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프로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타고난 능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법은 없습니다. 구르고 달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던 그 시간이 모여서 실력을 만들어냅니다. 타고난 능력만으로는 잠시 정상 근처에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고의 자리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과거의 명성이 아무리 화려해도 프로의 세계는 현재의 성과와 미래 가치에 집중하는 것처럼 직장 안에서의 우리도 과거의 경험과 성과보다는 미래에 무엇을 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

 

만일 자신이 해왔던 방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프로선수들은 언제라도 새로운 도전으로 통해 변화를 시도합니다. 전년도 우승팀도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던 투수도 변화구와 제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기도 합니다.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선수라면 결국 상대편에서 그 약점을 찾아내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과거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것을 아는 그 순간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합니다. 아니 어쩌면 과거의 방식이 통하고 있는 순간에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경쟁력이 남아있어 보이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는 분명히 고통이 따르지만 올바른 시도라면 그 보상이 분명히 따라옵니다.

 

언제나 프로선수들은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만 실패했다고 주저앉지 않고 다음 도전을 위해 다시 출발합니다. 또한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다음 경쟁을 기다립니다.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대단한 자부심이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강한 정신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사로잡혀있지 않고,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프로의 정신력입니다.

 

그렇게 뛰어난 선수들도 팀스포츠에서는 역할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팀에 속해있습니다. 야구라면 홈런타자라고 해서 매 이닝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비가 좋다고 해서 전 그라운드를 담당할 수 없습니다. 호날두나 메시가 클럽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지만 국가대표로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내는 것도 팀스포츠에서는 한 사람의 역할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도 팀으로 움직입니다. 최소 단위로서의 팀뿐 아니라, 사업부를 팀이라고 보면 영업, 생산, 품질, 개발, 기획 등도 각자의 역할이 있는 팀원이 됩니다. 팀이기에 각자의 역할이 있고, 서로가 존중해야 하는 구성원들의 역할도 있습니다. 약속된 팀플레이가 필요한 것은 축구나 야구에서만이 아니라 사업도 그렇습니다. 팀이 잘 나가면 구성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들의 실제 가치보다 조금은 더 보상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팀워크에 대한 보상입니다. 서로가 톱니바퀴처럼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성과가 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충분히 자신은 가치가 있고,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보다 진급이 느리거나 주어지는 역할이 점점 더 커지지 않는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줄을 잘못 섰다거나, 상사가 자기 성과를 가로챘다고 하기 이전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장하면 좋지만, 지금 이대로에서 만족하는 경우라고 해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 자리도 지킬 수 없습니다.


프로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돈을 받고, 결과로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프로입니다. 항상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이 프로입니다. 지금 우리가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 우리는 프로입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며 실패해도 또다시 도전하고 있다면, 우리는 프로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로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함을 아는 순간 은퇴를 합니다. 은퇴 후에 과거를 돌아보며, 과정으로도 결과로도 정말 수고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레전드라고 부릅니다. 레전드가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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