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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끌어들이는 일자리 (1)

연쇄창출 효과와 유동화

by 도시관측소 Mar 26. 2025

Written by 김세훈


한 지역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은 사람입니다. 일자리를 끌어들이는 것도 매력적인 일과 그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미국 320개 도시를 분석한 엔리코 모레티의 연구에 따르면, 지식 산업과 지역 서비스업의 일자리 증감 비율은 1대 5에 달합니다. 지식 집약형 고임금·고숙련 일자리 1개는 관련 서비스업 일자리 5개를 불어들이죠. 일자리 연쇄창출 효과입니다. 



UC 버클리 경제학자 엔리코 모레티에 따르면, 한 지역에 지식 산업 일자리가 하나 생길 때마다 평균 다섯 개의 서비스 일자리가 추가로 생깁니다. 이를 ‘일자리 연쇄창출 효과(Local multiplier effects)’라고 합니다. 


모든 산업이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 집약형 고임금·고숙련 일자리일수록 일자리 파급력이 커진다고 설명하죠. 고급 인력의 연구·개발, 전문서비스(법률·마케팅·로봇화·물류 등) 수요가 늘어날 뿐 아니라 소비 활동도 함께 확장돼, 결국 지역 내 다양한 분야로 고용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미국 320여 개 도시를 분석한 그의 연구에 따르면, 지식 산업과 지역 서비스업의 일자리 증감 비율은 1대 5에 달합니다. 놀랍게도 이 ‘1대 5 법칙’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곤 합니다. 


2017년 평택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이후, 약 1만 명에 달하는 생산직·연구개발직·관리직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지역 경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삼성 임직원의 소비와 생활 수요가 증가하면서 평택의 서비스 일자리는 2015년 12만 개에서 2022년 17만 7천여 개로 껑충 뛰었습니다. 지식산업 일자리 1만 개가 추가되자, 실제로 5만 7천 개에 가까운 서비스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일자리는 다른 일자리를 끌어들일까요? 일자리 연쇄창출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동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기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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