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 않다면 멈춰있는 것이다.

by 정남이


오늘 하루 불안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보통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여러 번 미세한 불안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형태를 보입니다. 오늘 할 일에 대한 압박감, 대인 관계나 성과에 대한 걱정, 내일 혹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평범한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들입니다.


불안을 왜 느끼는지 이유를 들여다보면 좀 더 다양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는 사람이 있고, 특정 무리에서 소외될 것 같은 두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내 성과를 상사나 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해 불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래 예민한 성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대인들에게 불안이란 흔한 현실입니다.

결국 불안은 치열하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걱정과 우려를 안겨 주지만, 앞으로 나가게 하는 동력인 것도 사실입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기 때문에 건강과 인간관계, 재무 등 관리라는 걸 하게 되는 거죠.




<미래를 위한 현재 양보>

우리가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면 불안하지 않을까요?

그냥저냥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일의 준비 없이 오늘을 산다는 건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삶은 멋져 보이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분명 존재합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예측이라는 건 모두 미래에 있습니다. 1년, 5년, 10년 뒤 본인이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건강이 안 좋아져 가계가 기울 수도 있고, 회사 혹은 개인적으로 뜻한 바를 이뤄 승승장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본래 부정적인 방향으로 뻗어나갑니다. 순진하고 세상을 잘 모르던 어릴 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당장 가까운 미래만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머리가 점점 커가면서 무언가를 달성하려면 집중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걸 배웁니다.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도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면 차가운 현실을 체감하고 생각을 고쳐 잡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미래의 불안을 놔두어야만 할까요?

동반자라고 여기며 함께 갈 수도 있고, 바득바득 다가올 미래를 부정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답은 다를 겁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불안을 다 꺼내어 그걸 직접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하나씩 준비하는 거죠. 필요 없는 부정적인 미래를 현재로 끌어와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 돈 걱정을 ‘태도’로 바꾸는 법 (재무)

저에게 있어 제일 큰 불안을 야기한 주제입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에너지가 없을 때 경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 어른, 직장 상사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개개인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비참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내 통장에 찍힐 숫자를 상상하며 잠 못 이루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뜬금없는 불안이었죠.

그때부터 연금펀드에 매달 기계적으로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10년, 20년 뒤 시장이 폭락할지 아닐지는 정할 수 없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행동은 지금 정할 수 있습니다.

불안을 숫자가 아닌 ’ 태도‘로 바꾸는 순간, 미래는 공포가 아닌 ’예측 가능한 미래‘가 됐습니다.


2. 하얀 천장을 보지 않는 법 (건강)

우리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노화됩니다.

예전에는 계단 2칸을 성큼성큼 올랐지만, 한 번에 많은 층수를 오르면 잠깐씩은 쉬어야 되는 수준이 됐습니다. 체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 여러 가지로 바뀐 걸 깨닫습니다.

또한, 어른이 되면 책에서 보던 현자처럼 모든 일에 초연해지고, 지혜를 갖게 될 줄 알았습니다.

생각도 깊게 하고 인내심 또한 자연스레 길러질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몸이 힘드니 생각하기도 귀찮아지고, 결정 또한 단순해집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더 시간이 지나면 어떨까요?


몸과 마음의 체력을 길러서 안전하고 건강한 노후를 확보해야 합니다.

꾸준히 몸을 움직일수록 그릇된 판단할 확률이 적어집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듭니다. 마음은 청춘이지만, 타인의 손을 빌려야만 생활이 가능한 노후는 상상만으로 기운 빠집니다. 멋진 노후를 위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하루 30분 땀 흘리는 운동을 합니다. 노후에 하얀 천장만 보고 살게 아니기에 오늘도 열심히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3. 물에 빠지지 않고 파도를 타는 법 (배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서 변화된 세상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행복해야 할 인생 후반부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습니다.


‘그거 하나 모른다고 내 생활에 문제 있겠어?’


현재에 안주하는 생각은 몸과 마음까지 전달이 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걸 방해합니다. AI가 도래함으로써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에 맞게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것도 달라집니다. 하나의 도구(tool)로 치부하기에는 그 영향력이 커지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이 변하죠.

당장 AI를 배우기 위해 서점으로 가야 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배움을 끊임없이 이어나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이야기에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 세상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저의 시계는 다르게 동작하는 것만 같죠.

물에 빠지지 않으려면 수영을 배워야 하고,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 위에 올라타야 합니다. 귀찮고 힘들 거 같아 계속 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과 격리된 본인을 마주할 것입니다. 삶 이곳저곳에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한 장치들을 해두다 보면 길이 보이고, 그것들이 또 쌓여 본인의 것이 될 것입니다.




<불안은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 ‘불안’에서 '불안은 야망의 하녀'라고 말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만이 불안을 느낀다는 뜻이죠. 그러니 지금 느끼는 불안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 욌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니까요.

통장 잔고가 불안하면 투자 공부를 하라는 신호이고, 체력이 불안하면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입니다. 불안은 회피하면 공포가 되지만 신호로 받아들이면 인생의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이제는 불안한 저 자신을 바라보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매번 비슷한 지점에서 흔들리고, 걱정과 불안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회사에 끝 마치지 못한 일들이 머릿속을 점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안함을 피하려 하지 마세요. 때로는 이런 불안들로 인해 실망하는 일도 생기겠지만, 분명한 건 그건 가장 큰 성장을 가져다줄 거라는 겁니다.

그것들을 실패라고 섣불리 제단 하기보다는 나를 다시 정의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