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아빠가 바라는 것들을 담아서
아빠는 중학교 1학년 때 무엇을 했을까? 아마도 1980년이었을 것이다.
아빠가 중학교 들어가서 제일 먼저 읽었던 책이 펄벅의 <대지>였다. 중학교 도서관 세계명작소설 코너에서 제목이 맘에 들어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지>를 시작으로 모파상의 <목걸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등 많은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틈틈이 각종 만화와 무협지는 빠지지 않고 만화방에서 빌려 읽었다. 온 식구가 만화를 좋아해서 스무 권씩 빌린 날은 밤새워 만화를 봤다. 글자나 그림으로 된 것이면 무엇이던 읽고 소화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공부에 관한 책은 아니었다. 영어사전도 교과 관련 참고서도 집에는 없었던 때었다. 그때 '공부도 그렇게 했더라면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라고 지금도 가끔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중학생인 아들이 무엇을 뜨겁게 소망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