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꽃의 구분이 뭔가요?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길가에 핀 작은 들꽃들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작은 꽃이 필수가 있지. 이 꽃의 이름은 뭐지?"
나뭇가지에 달린 어린싹을 보고는 "이 싹이 나중에 뭐가 될까. 나뭇잎이 될까 단풍이 될까?"
주인과 산책 나온 애완견들의 다양한 생김새를 보고는 "강아지들은 어째서 저렇게 다르게 생겼을까? 사람을 무는 개는 어떻게 구분하지?"
보름달과 기우는 달을 보며 "달은 왜 모양이 변할까? 지구의 그림자가 달한테 영향을 준다는데 진짜일까?"
붉게 물드는 저녁놀을 보고는 "해가 지는 게 슬퍼서 하늘이 붉어진 걸까? 아니면 공해가 심해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