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정신없이 바빠요.”
하지만 무엇에 바빴는지,
어디에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물어보면
정확히 대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50대 이후의 삶은
시간을 ‘보낸다’는 감각보다
시간을 ‘쓴다’는 의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더는 무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어떻게든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시기에 뼈저리게 느낀다.
시간표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삶을 살아내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만의 시간의 틀은 필요하다.
더구나 지금은 ‘나’를 위한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소중해진 시기다.
그렇기에 이 시점에서
내 하루의 구조,
내 일주일의 흐름을
다시 그려보는 작업은
삶을 새로 설계하는 것과 같다.
중요한 건,
무엇을 더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빼낼 수 있느냐이다.
시간은 쌓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으로 확보된다.
억지로 생산성과 의미를 끼워 넣는 게 아니라,
정말 나에게 필요한 활동만을 남기는 정리의 작업.
매일 아침,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하루라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누구의 요청도,
누구의 일정도 아닌
내가 먼저 내 시간을 설계하는 태도.
그게 바로 50대 이후 삶의 주도권이다.
시간표를 다시 그린다는 건
단순한 루틴 설정을 넘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시간이라는 도구로 구현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하루는
내가 원했던 인생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바쁘게 움직이긴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에는 시간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이 그 방향을 틀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다.
우리는 남은 인생을
반드시 ‘더 의미 있게’ 살아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더 나답게’는 살아볼 수 있다.
그 시작은,
시간을 다시 쓰는 데 있다.
▣시간표를 다시 그리기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최근 일주일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기록해 본 적이 있는가?
○하루 중 가장 에너지가 좋은 시간대는 언제인가?
○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해야 할 일만 하고 있는가?
○나를 소모시키는 활동, 반복되는 약속, 자동반사처럼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아끼는 시간대는 누구와, 또는 무엇과 보내고 있는가?
○시간을 쓰고 난 후, ‘참 좋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하루에 몇 번이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