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내 몸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밤을 새워도, 끼니를 거르거나 과음을 해도
잠깐 피곤할 뿐, 금세 회복되었다.
몸은 정신의 시녀처럼 따라와 줬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내 신경을 끌지 않는 조용한 존재였다.
그런데 50이 넘은 어느 순간부터
몸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전엔 느껴보지 못했던 통증,
쉽게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
자꾸 깜빡이는 집중력,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함까지.
몸은 말없이 참는 법이 없다.
말하지 않아도, 들으려 하지 않아도
신호는 분명히 보낸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무시하거나,
‘나이 탓’으로 넘기며 살아온 데 있다.
몸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먹은 음식, 누적된 스트레스,
움직임의 빈도, 수면의 질,
모두가 지금의 몸을 만들어낸다.
지금 내 몸의 상태는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이다.
그래서 50대 이후의 몸 관리는
단순한 건강 유지가 아니다.
삶을 정돈하는 가장 기본이자
가장 진실한 실천이다.
‘내 몸을 돌본다’는 것은
곧 ‘내 삶을 돌본다’는 말과 같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문제는 그것이 ‘삶의 우선순위’로 올라오지 못한다는 데 있다.
시간이 없어서, 일이 많아서,
지금 당장은 급하지 않아서 미뤄진다.
그러다 어느 날,
몸이 강제로 멈춰 세운다.
그래서 몸 관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삶이 아니라,
이제부터의 삶을 위한 결정.
남은 삶의 ‘속도’보다 ‘지속’을 위한 선택.
그리고 그것은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20분이라도 걷는 것.
스트레칭 한 세트를 매일 하는 것.
일주일에 한 번, 꼭 내 몸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
작은 루틴을 몸에 새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몸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감수성도 중요하다.
어디가 아픈지, 언제 피곤한지,
무엇을 먹었을 때 편안한지,
잠을 잘 잤는지…
그 조그만 감각들이 결국 내 삶의 리듬을 만든다.
몸을 돌본다는 건,
자기 삶을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 몸을 먼저 돌보는 것이
이후의 모든 돌봄과 사랑의 기반이 된다.
건강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지금의 관리가
10년 뒤 내 삶의 품격을 결정짓는다.
삶을 지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몸부터 챙겨야 한다.
몸이 곧, 나의 삶이다.
▣몸 관리를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하루 20분 이상 걷는 시간을 확보하고 있는가?
○주 1회 이상 스트레칭 또는 가벼운 근력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가?
○한 달에 한 번은 나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거나 점검하고 있는가?
○최근 1년간 정기검진 또는 건강검진을 받았는가?
○몸이 피곤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 무시하지 않고 충분히 쉬는가?
○내게 잘 맞는 식습관, 수면 리듬, 회복 루틴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