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비움과 재구성. 1장 관계 정리의 기술

by RothKo

인생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는 누구와 함께 할지를 내가 선택하고 싶다.”


젊을 때는 관계가 많을수록 좋았다.

인맥은 자산이라 했고,

불편한 사람과도 잘 지내야 사회성이 좋다고 여겼다.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성공을 위한 전략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루의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고,

감정의 소모가 체력에 영향을 주는 나이가 됐다.

관계는 넓히는 게 아니라

가려내야 할 때가 되었다.


어떤 관계는 나를 힘들게 하고,

어떤 관계는 내 삶의 방향을 흐리게 만든다.

더 이상 피곤하고 불편한 인연을 유지하느라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


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결코 냉정하거나 무례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 삶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다.


거리를 둬야 할 관계는 분명히 있다.

말끝마다 부정적인 사람,

내 존재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는 사람,

늘 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그들은 내 삶에서 ‘정리’되어야 할 사람들이다.


정리란 ‘끊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일 수도 있고,

감정적인 거리일 수도 있다.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더 이상 그 관계에 내 감정을 소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지금 우리는 관계에서

‘무엇을 줄 것인가’보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로 고민해야 할 때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오래된 인연이든

더 이상 내가 무너지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관계는 없다.

오히려 건강한 관계는

나를 존중하고,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50대 이후의 관계는

‘누가 남는가’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곁에 있어줄 사람인가’의 선택이다.


관계를 정리하면

시간이 생긴다.

감정이 가벼워진다.

무엇보다 ‘나를 위한 자리’가 만들어진다.


이제는 그런 여백을 가질 자격이 있다.

더 단단한 인생을 위해,

가볍고도 깊은 관계 몇 개면 충분하다.




▣ 관계 정리를 위한 체크리스트

○최근 3개월 안에 나를 지치게 만든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정말 있는가?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이어지지 않는 관계가 몇 개인가?

○그 관계는 지금도 내 삶에 의미가 있는가?

○누군가를 만난 후,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우가 있다면 누구인가?

○‘이 사람을 만나면 나는 나답지 못해 진다’는 느낌이 드는 관계가 있는가?

○그 관계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강요받고 있는가?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 편안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들과 더 자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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