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언가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시간을 소비하고, 돈을 소비하고, 감정을 소비한다.
어쩌면 그동안의 삶은 ‘소비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른다.
젊었을 때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써왔다.
그 결과, 남은 것은 ‘소진된 나’였다.
50대를 넘어서면, ‘어디에 쓸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게 된다.
그 질문은 결국,
“나는 이제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로 이어진다.
이 시기의 삶은 효율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그 방향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쓰임이 나를 비워낸다면,
그건 잘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쓰는 삶’이란
단지 돈을 쓰는 방식만을 말하지 않는다.
내 시간, 내 정성, 내 몸, 내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
그 선택은 결국
내 삶의 질을 바꾼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따뜻한 저녁 식사에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쓰는 것.
배우고 싶었던 것을 시작하며
내 에너지를 조금씩 나에게 쓰는 것.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것.
이런 쓰임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반면,
습관처럼 하는 무의미한 소비,
허전함을 메우기 위한 쇼핑,
지나친 비교에서 비롯된 과한 지출은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쓸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나는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쓸 것인지,
무엇에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조금씩 정리해가야 한다.
쓸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버티는 삶’을 살지 않는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선택해서 쓴다.
남은 인생에서
우리는 더 적게 가질 수도 있고
덜 바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더 깊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쓰기 위해 남겨둔 것들’을
나에게 쓰는 시간,
그게 바로 인생 후반전의 품격이다.
▣‘쓰는 삶’을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이번 달 나의 지출 중, 나를 위한 소비는 얼마나 있었는가?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대상은 누구이며, 그 관계는 나를 성장시키는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보다 에너지를 채우는 활동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나 자신에게 아낌없이 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쓸 때마다 후회되는 소비 습관은 무엇이며, 그것을 바꿔볼 수 있는 작은 시도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