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소비가 아니라 ‘쓰는 삶’

by RothKo

우리는 늘 무언가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시간을 소비하고, 돈을 소비하고, 감정을 소비한다.

어쩌면 그동안의 삶은 ‘소비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른다.


젊었을 때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써왔다.

그 결과, 남은 것은 ‘소진된 나’였다.


50대를 넘어서면, ‘어디에 쓸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게 된다.


그 질문은 결국,

“나는 이제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로 이어진다.


이 시기의 삶은 효율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그 방향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쓰임이 나를 비워낸다면,

그건 잘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쓰는 삶’이란

단지 돈을 쓰는 방식만을 말하지 않는다.

내 시간, 내 정성, 내 몸, 내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

그 선택은 결국

내 삶의 질을 바꾼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따뜻한 저녁 식사에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쓰는 것.

배우고 싶었던 것을 시작하며

내 에너지를 조금씩 나에게 쓰는 것.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것.

이런 쓰임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반면,

습관처럼 하는 무의미한 소비,

허전함을 메우기 위한 쇼핑,

지나친 비교에서 비롯된 과한 지출은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쓸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나는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쓸 것인지,

무엇에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조금씩 정리해가야 한다.


쓸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버티는 삶’을 살지 않는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선택해서 쓴다.


남은 인생에서

우리는 더 적게 가질 수도 있고

덜 바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더 깊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쓰기 위해 남겨둔 것들’을

나에게 쓰는 시간,

그게 바로 인생 후반전의 품격이다.



▣‘쓰는 삶’을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이번 달 나의 지출 중, 나를 위한 소비는 얼마나 있었는가?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대상은 누구이며, 그 관계는 나를 성장시키는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보다 에너지를 채우는 활동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나 자신에게 아낌없이 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쓸 때마다 후회되는 소비 습관은 무엇이며, 그것을 바꿔볼 수 있는 작은 시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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