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사이에 이는 바람, 잎 사이로 드리우는 빛 그리고 버드나무 그늘
지난 겨울은 무척 길게 느껴졌다.
우리 모두에게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겨울은 춥기도 했지만
황사와 코로나로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 매일 이어졌다.
그 긴 터널을 빠져나와 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이
어김없이 찾아왔고
우린 집 밖으로
나가는 연습을 매일 했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으며
답답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지난 겨울부터 관찰해오던
버드나무 가지에서
연두색 앙증맞은 새싹들이
톡톡 팝콘처름 튀어나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와 그 주변을 계속 멤돌았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매일 다르게 변화를 보여줬다.
마른 가지만 있을 때는
아이의 관심 밖에 있던 버드나무가
잎이 무성해지고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만들면서
매일 찾아가 노는 공간이 되었다.
잎을 두어개 따내도
아무말 하지 않을 것처럼
자상하고 따뜻한 버드나무.
그러니 내일도 또 다음날도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된다.
엄마와 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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