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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짓다 Oct 18. 2021

오늘도 부자.

아이들의 그림




쇼파 스튤 위로 켜켜이 쌓아둔 아이들 그림을 쇼파 맞은 편 깨끗히 비어둔 여벽에 붙였다. 아이들 그림을 보면 절로 입꼬리가 오르고 마음이 풍선 마냥 부푼다. 내 아이의 그림 속에는 항상 사랑이 샘솟고 양쪽 볼엔 빨간 볼터치가 되어있고 알록달록 옷이나 집이 등장하거나 하트가 마구마구 퐁퐁 눈 내리듯 그려졌있다. 자동차가 달리고 기차가 이어지는 아직은 구불구불 선과 점들이 전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거침없이 담아내는 아들의 그림까지.

감각적이고 트랜디한 포스터 혹은 유명작가의 그림도 갖고 싶지만 이 시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색감과 선의 움직임은 귀하디 귀한 희소성 높은 이 시절만의 그림이기에 그 못지 않게 좋다. 사실 작년부터 제네바 스피커가 갖고 싶어 몇 번을 주문했다 취소함을 반복했었다. 공기계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하고 풍성한 음향이란 느낌을 받는 걸 보면 결국 모든 것의 근원이 내 마음 밭이구나. 길게 깊게 나즈막히 드는 가을 빛이 호사스러울만큼 좋은 오후, 이 집에서 오늘도 부자로 살 수 있음이 감사하고 감사하고 그리 선포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부자구나」 감사의 고백이자 믿음의 선포를 한다.


여기가 교회이고 이 곳이 학교이고 이 자리에서부터 사랑도 믿음도 소망도 시작되어가길 기도하는 가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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