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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

by 무비 에세이스트 J Jan 22. 2025

양껏 먹으면 채워지는 줄 알았다.

그냥 채워지면 다인 줄 알았다.


먹어도

먹지 않아도

끊임없이 나에게 똑같은 갈망이 일어날 줄 몰랐다.


원한다고 생각할 때

갈망에 대한 보충으로 근질근질할 때

무엇으로 그것을 채워버릴까만 고민할 때


정작

무엇이 없어 벌어진 일인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없다는 것.

있다 없어졌다는 것.

결여된 존재로 떨궈져 버렸다는 것.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겨를을 없앴다.


헤매고

어슬렁거리고

들썩이고

가라앉고


한 점에 내려앉아 응시한다

의미를 담은 것 같은 젠 체하는 모습으로


그래야 하니까

그래야 버티니까

버틴 듯 보이기라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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