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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껏 먹으면 채워지는 줄 알았다.
그냥 채워지면 다인 줄 알았다.
먹어도
먹지 않아도
끊임없이 나에게 똑같은 갈망이 일어날 줄 몰랐다.
원한다고 생각할 때
갈망에 대한 보충으로 근질근질할 때
무엇으로 그것을 채워버릴까만 고민할 때
정작
무엇이 없어 벌어진 일인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없다는 것.
있다 없어졌다는 것.
결여된 존재로 떨궈져 버렸다는 것.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겨를을 없앴다.
헤매고
어슬렁거리고
들썩이고
가라앉고
한 점에 내려앉아 응시한다
의미를 담은 것 같은 젠 체하는 모습으로
그래야 하니까
그래야 버티니까
버틴 듯 보이기라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