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과자
첫 직장을 구하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저의 억눌렸던 욕망들이 폭발했습니다.
어릴 때 늘 과자가 먹고 싶었어요. 집이 과자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지 않았거든요. 그저 밥 먹는 것도 감지덕지인 시절도 있었고요. 하도 달달한 간식이 먹고 싶어서 한번은 동생이랑 집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그러다 국자를 홀라당 태웠고요. 근데 그 국자를 본 엄마는 저희를 혼내지 않았어요. 대신 매주 수요일마다 엄마가 퇴근하면, 반지하 바깥의 작은 공간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래서 저와 제 동생은 한동안 수요일 저녁 시간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제게 과자는 영원히 친구일 거예요. 크론병도 체중도 관리를 잘해서, 아주 가끔이라도 오래오래 과자와 만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