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아름다운 여성 미경에게 이 글을 남깁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당신을 아내로 맞은 일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은 당신을 사랑한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못한 일은 당신 먼저 보내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렇게 당신에게 이 글을 읽게 한 것입니다.
당신의 가슴에 손을 넣고 잠을 이룰 때 제일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의 발을 주물러 주면서 행복함을 느꼈고, 당신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면서 나 자신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난 평생 당신의 머슴이었고 그 역할이 자랑스러웠으며 그 안에서 나의 삶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런 편안함을 주고, 그런 행복감과 자랑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당신이 고맙습니다.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여자 하고도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나의 말에 당신이 무척 서운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당신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여성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욕심을 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당신을 만날 기회를 준다면 좀 더 멋진 남성으로 당신의 반쪽이 되겠노라고.
당신을 혼자 남겨두고 떠남에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당신 곁에는 아주 멋지고 훌륭하게 성장한 따님과 아드님이 있네요. 그리고 당신에겐 어려움이 닥치면 더 용기를 내는 강인함이 있다는 것을 나는 살면서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너무 많이 그리고 오래 슬퍼하지 마세요. 그리고 남은 시간 경아와 민이 하고 행복한 경험 많이 하세요. 나는 먼저 가서 여기에서는 해 주지 못한 아름다운 집을 하나 마련해 놓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안녕~
(이 글은 내가 혹시 갑작스러운 일로 말을 못 하게 될 때 나의 아내 미경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