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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 May 20. 2024

간판/덴탈체어/CT/임플란트

자리도 정했고, 인테리어 업체도 정했다.

그래도 아직 굵직굵직한 것들이 꽤 남아 있다.


먼저 간판.

일단 내 간판 생각하면 벌써 인상부터 찌푸려지는데 그 썰을 한번 풀어보겠다.

내가 살면서 간판을 해본 적이 없으며 간판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관련하여 도통 아는 것이 없다.

이럴 때 안전한 방법은 최근에 간판을 하신 분들께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간판은 꼭 치과에만 다는 것이 아니므로 관련하여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역시 자문을 구하면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 간판에 대한 공부도 좀 해야된다.)

나는 먼저 개원한 선배, 남편 지인, 친척 등에게 추천해 줄 만한 업체가 있는지 문의를 드렸다.

그리고 인테리어 사장님이 같이 동업하는 곳이라며 한 업체를 추천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4개 정도 업체 사장님과 통화 후 견적서를 받았다.

놀랍게도 4개 업체의 견적 비용은 차이가 꽤 났다.


A 업체

먼저 개원한 선배는 진중한 성격으로 오지랖 넓게 여기저기 막 추천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사장님이 젊고 성실하셔서 나는 괜찮았어."

이 말에 믿음이 갔다. 견적서 비용은 중간 정도.


B 업체

남편 지인 자체가 간판 업체였는데 남편의 소개로 내 간판을 맡게 되는 것을 왠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에는 할인도 해줘야 하고, 해주고 나서 문제가 생기면 남편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봐 그러는 것 같았다. 견적서 비용은 가장 낮았다. 나도 뭔가 불편.


C 업체

친척이 소개해준 간판 업체 사장님은 나를 무슨 손주며느리 대하듯 하더니 꽤 비싼 간판 견적서를 보내왔다. 바로 탈락.

마지막으로 D 업체

인테리어 사장님이 소개해준 간판 업체 사장님도 꽤나 비싼 견적서를 보내왔다.


아... 이때 내 선택은 A로 갔어야 했는데,

인테리어 사장님이 D업체로 해주면 자기도 일하기 편하다며 웬만하면 D업체로 해달라고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당시 인테리어 사장님이 일을 잘해줬기 때문에 말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D 업체 사장님께 B 업체에서 보내온 견적서를 보내며 너무 비싸서 못 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자 D 업체 사장님은 저런데(B 업체)는 중국산 제품을 쓴다. 저런데(B 업체)서 하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간판 색이 변한다. 그러면서 B 업체와 같은 비용의 견적서를 다시 보내주며 인테리어도 같이 하시니까 좋은 제품으로 잘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D업체와 간판을 하기로 했고 간판 시안을 받고 OK를 했다.


그런데 웬걸... 간판 다는 날 보니 간판 크기가 시안과 좀 달랐다.

시안에서는 간판이 큼지막한 것이 시원시원하게 잘 보였는데 뭔가.. 좀 작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시안과 다르지 않냐고 물어보니 뭐 어쩌고 저쩌고 허허허 하면서 이게 맞단다.

이미 간판은 설치가 되었고 나는 시안이랑 다르니 떼고 다시 제작해라.

이렇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이 놈의 간판이 1년 만에 간판 불이 꺼지더니 이후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4개월마다 걸핏하면 간판 불이 꺼졌다. 그때마다 간판 사장님한테 연락해서 수리를 받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나자 수리 비용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뒤로는 A 업체에 연락을 해서 수리를 받았고 지금은 이상 간판 불이 나가지 않는다.

지금 내 간판을 보면 색이 변했다.

아마 D 업체 사장님께서 본인이 그렇게 욕하던 중국산 제품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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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체어란

치과에서 환자분들이 치료받을 때 앉는 큰 의자를 말한다.

안마 의자처럼 생겨가지고 여러 가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체어 1대에 꽤 큰 비용이 소요된다.

누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좋은 덴탈 체어는 안마의자만큼이나 편해서 앉아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

제품은 외제부터 국산까지 여러 종류가 있고 비용도 저마다 달라서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써본 제품이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학생 때 썼던 제품으로 문의를 해보았는데 아쉽게도 단종이었다.

학생 때 썼던 체어를 만든 회사는 아주 오래된 전통 있는 회사로서 체어 내구성은 믿을만했다.

그리고 유명 임플란트 회사에서 최근 덴탈 체어를 만들어 싼 가격에 납품을 하여 개원하시는 원장님들이 많이들 샀다.

나도 저 두 회사의 제품으로 범위를 좁혀 견적서를 받아 보았다.


내가 산 덴탈 체어


A 업체는 덴탈 체어 쪽에서 잔뼈가 굵은, 아주 오랫동안 덴탈 체어를 전문적으로 제조해 온 회사이다.

학생 때도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했고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장점: 같은 회사 제품이니까 비슷한 사용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덴탈 체어 전문 업체로 내구성을 믿을만하다.

단점:  A/S를 부를 경우 감감무소식이라는 소문. (잉?)


B 업체는 유명 임플란트 회사로 최근에 덴탈 체어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월급 의사일 때 해당 체어를 사용해 봤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으나 고장이 자주 났다.

장점: A/S를 부르면 곧바로 잘 온다.

         임플란트와 함께 사면 싸게 살 수 있다.

단점: 고장이 잘 나더라.

          덴탈 체어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잘 만들었을까나~?


체어에 직접 앉아보면 A 업체 제품이 확실히 편하다. 환자분들도 편하실 듯~

비용은 A업체 > B 업체

나는 A 업체로 하기로 결정했다.

막상 써보니 A 업체의 체어는 생각보다는 고장이 좀 났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A/S 기사분이 잘 와주었다.


덴탈 체어 같은 경우 1대 비용이 매우 비싸지만, 막상 중고로 판매하게 되면 갑자기 값이 바닥이 된다.

그래서 혹시 나중에 치과를 접게 되면 집에 소파처럼 한대 들여놓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덴탈 체어는 제조업에 비유하면 치과의 공장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체어 고장나면 왕짜증이 난다.

나의 덴탈 체어.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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