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그랜드캐년
2017/12/13
하와이 마지막 탐험은 카우아이 섬, Nawiliwili 항구에서 시작됐다.
“나윌리윌리” ㅋㅋ 지역 이름이 재밌다.
크루즈에서 내리자마자 하와이안 악단과 댄서가 춤으로 환영해 줬다. 리얼 훌라훌라춤!!
이번 탐험은 클래식 연주자 친구들과 함께했다.
시끌벅적한 댄서 친구들에 비해 모범생 느낌 물씬 나는 친구들이다.
요 며칠간 10명 훌쩍 넘는 대규모 그룹으로 다니다가 6명으로 줄어드니 명상하는 것 마냥 마음이 차분했다. ㅋㅋㅋ 편안-
비록 클래식이라는 나와 다른 계열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지만 같은 뮤지션으로서 얘깃거리도 많고 배울 점도 많은 친구들이다.
난 복도 많지, 이 친구들, 저 친구들, 요리조리 따라다니면서 여행을 잘하고 있다. 나 혼자였으면 하와이고 뭐고 정말 재미없었을 거야…
집라인, 카약, 래프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 상품 광고가 있었지만 우린 렌터카를 타고 우리만의 탐험을 하기로 했다!
이렇게 다니면 저렴하고 자유로워서 너무 좋아~~~~
지난번 힐로랑 라하이나 갔을 때도 꼬꼬댁 닭들이 길고양이처럼 자유롭게 길에 돌아다녔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닭 무서워하는 나는 그들이 보일 때마다 멀찌감치 거리를 둬야 했다.
하와이는 닭들이 활보하는 섬이다… 저리가 ㅠㅠ
알록달록한 닭인 데다가 거대하기까지 하다. 세상에.
뽝뽝뽝 소리 지르고 거대한 날개를 푸드덕거리는 그들. 징그럽다……..
친구들은 닭 볼 때마다 도망가는 내가 웃긴가 보다.
난 싫어!!! 무서워 ㅠㅠ
Waimea Canyon State Park에 도착했다.
태평양의 그랜드캐년 이라고도 불린다는 와이메아 캐년.
우와아........
초등학교 때 그랜드캐년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게 감탄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wooow... 를 멈출 수 없었다.
그랜드 캐년에 초록색을 입혀놓은 듯한 Waimea Canyon.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보이진 않지만 이 안에 있을 wildlife도 궁금해졌다.
동물의 왕국이 있겠지? 맹수도 많고?
역시 하와이는 거칠고 투박하다 ㅋㅋㅋ
캐년 트레일을 걸었는데
군데군데 미끄러운 진흙밭도 많아서 으악, 오 마이갓, 웁스, 오우노!! 를 연발하며 한발 한발 내디뎠다. 운동화가 진흙 투성이가 되면서 지팡이 없이 걷기엔 위험할정도로 미끄러웠다.
분명 쨍쨍했었는데 갑자기 날이 흐려지면서 앞이 안보였다.
???? 이 날씨 변화는 무엇...??
하와이 여행엔 샤랄라 복장 말고 등산 장비, 장화, 우비, 배낭을 챙기도록...
옷도 축축하고 운동화도 진흙투성이가 됐지만 후회 없는 트래킹이었다. 특이한 식물들 투성이였다.
카우아이 섬의 raw한 모습을 이보다 더 제대로 체험할 수 있을까.. 하하 하하하 하하!!!!!!!!
조금 고생스러운 트래킹 마치고 나윌리윌리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선 하와이의 다른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울퉁불퉁 투박한 협곡을 뒤로하고, 푸른 들판과 태평양을 한눈에 보며 한참을 달렸다.
별 거 없는데 이렇게 예쁘다니.
하늘, 바다, 풀. 그것뿐인데!
That's all, but maybe that's enough.
이거면 됐지!
바다 위에 은은히 반사되는 햇빛이 유난히 예뻤다.
우락부락한 협곡과 화산암 너머에는 형형색색의 꽃들도 많았는데,
투박함 투성이지만 뒤돌면 이렇게 여리여리하고 섬세한 하와이, 매력 넘치네..ㅠㅠ
6일 동안 온몸으로 느끼고 갑니다.........
언젠가 또 올 수 있겠지?
이제 또 5일 동안 태평양에서 sea day를 보내고 샌디에고에 도착한다.
그럼 난 이번 크루즈 일을 마치고 집으로..!
빨리 맘보도 보고 싶고, 생일이랑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낼 생각 하니 신이 나지만 크루즈를 떠날 땐 늘 아쉬움이 크다. 한 달간 친구들이랑 정도 많이 들었는데.
언제 또 크루즈를 탈 지, 그땐 지구 어디로 다녀올지 모르지만 I’m open to new adventures! :)
크루즈는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다.
라운지마다 반짝이는 트리도 있고 나도 솔로피아노 연주 때 캐롤 연주로 레퍼토리를 가득 채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시즌,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올 해는 더욱 특별하게 보내는 중이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