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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빛

초보잡기 ####

by 초보 순례자

나는 빚이 무서워서 빚을 내지 않고 살려 아둥바둥했다. 빚지면 빚을 갚으려 했다. 내 마음 편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빚이 늘어간다. 내가 헤아릴수도 없을만큼 빚이 늘어간다. 나는 내가 빚쟁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다.


빛나는 삶보다는 빚지는 삶을 더 본받고 싶다. 어린이에게 어른은 본받고 싶은 존재여야 한다. 나도 그렇게 어른들을 본받아 살아왔다.


그러나 자꾸만 본받을 어른이 보이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온 것 같단 생각에 화가난다. 자꾸만 길을 만들어 따라오라고 하는 목소리만 크다. 다행히도 길에 우물을 만들고, 돌멩이를 치우며 밭을 갈아온 어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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