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 순례자 Nov 09. 2024

풍성하게 메마른

풍성하게 메마른
이 가을
낯설고 무섭다

푸르게 썩어가는
이파리
발걸음 멈춘다

초록마저 동색이라
가난한 가을이
그립고 그립다

떨어진 낙엽
부서지던 절망이
희망이던 그날

다시 오려나
영영 없으려나

아 차가운 가을이
이토록 매서운가
낭만에 젖어있던
어제를 후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봄을 기다린다
겨울 아닌 가을에
봄을 기다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난히 푸르른 시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