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술 한잔했습니다. 나의 밤은 당신이 없기에 언제나 외롭습니다. 이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제겐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서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술기운을 빌립니다. 결국, 이렇게 무너질 거면서 그땐 왜 그렇게 모질게 당신을 외면했는지, 애절하게도 너무나 후회됩니다. 당신이 없는 방에서 멍하니 혼자 남아 술잔을 채우다 보면 당신이 그려집니다. 밤이 쌀쌀하다며 손을 꼭 잡아주던 당신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추억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현실을 마주한 당신이 없는 나의 밤은 처절하게 지쳐 있습니다.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아픈 건지. 이럴 거면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땐 뭐가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을까요. 이렇게 무너진 저를 마주하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다시는 사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별이 무섭습니다. 이미 떠난 당신으로부터 충분히 상처 입은 마음을 되돌릴 길이 없습니다. 나의 사랑은 당신만으로 충분합니다. 이젠 더는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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