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어?
이 말이 쉽사리 꺼내지지 않는 밤이야
그간 속에 담에 두었던 말을 꺼내고 싶어
사랑이라는 말도 부족했던 내게
특정되지 않는 수많은 너는
그 이상의 마음을 주었어
그날들이 생각나
그렇게 행복했던 것만 같은 과거를 떠올려봐
사실은 너무나도 아픈 기억들 뿐이라는 걸
외면하고 좋았던 기억만 찾아 헤매고 있어
그래야만 현실 속 아픈 나를 잊어줄 것만 같았거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 하루
정착되어 버린 아픔
이해되지 않는 주변인들의 외면
기나긴 정체와 고립된 자신의 망가져가는 모습
그런 나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것뿐이었어
내게 뭘 잘할 수 있었는지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지
의문투성이인 나에게
그때의 행복은 안락한 휴식처였어
사랑을 배우고 이해하던 내 모습
참 행복해 보였거든
그 안에서 한 사람을 위한 맹목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 살았던 내가 이토록 망가지게 된 게 너무나 아파
나,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이 글을 읽을 특정되지 않는 누군가에게
혹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아봐
우린 분명 언젠가 다시 일어날 날이 올 거야
그때까지 서로 잘 지내자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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