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통계를 살펴보면 '소통 잘하는 법'이라는 검색어로 유입이 많다. 한 가지 방법을 꼽자면 경청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목이 마른데 그는 밥을 권유한다. 이걸 먹어야 힘이 난다며 적극적으로 떠먹여 준다. 과연 그가 건네는 밥이 반가울까? 말이 통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의 목마름에 공감해 주거나 그가 갈증을 해소하도록 물을 건네는 일이다.
그럼에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앞서는 우리에게 경청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을 나만의 방식으로 설득하려다가 '나만의 소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내심을 갈아 넣지 않아도 잘 들리는 방법 어디 없을까? 질문에 답하자면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들린다. 이를 위해 약간의 집중은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효율적으로 경청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회의실에서, 사무실에서, 카페에서, 식당에서 어디에서나 휘뚜루마뚜루 써먹을 수 있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
이때 귀에 걸리는 단어를 신경 쓴다. 자신의 마음에 꽂히는 단어가 있으면 공감을 표현한다.자신의 마음에 표현이 꽂힐 때도 있지만, 상대가 먼저 강조할 때도 있다. 반복이나 몸짓 혹은 음성으로 중요성을 드러낸다. 감탄사를 쓰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회의실에서 시도해 보면 좋다. 귀에 걸리는 단어가 있으면 노트에 적는다. 애꿎은 캐릭터나 도형, 구름 등을 그릴 일은 없을 것이다.
하나 더! 와닿았던 관점 혹은 표현을 메모했다가 느낀 점과 함께 상대에게 언급한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이 순간만큼은 기꺼이 듣는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기 때문이다. 서먹한 사이에서 활용한다면 관계가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상대의 말이 튕겨나간다는 표현이 정말 와닿았어요. 소통이 안 된다는 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군요." 처음 뵙는 교수님과 자리에서 내가 던진 문장이었다. 이 문장은 대화에서 말문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와닿았던 표현을 소감과 함께 건넸을 뿐이다.
경청은 거창한 게 아니다. 의미를 발견했을 때 듣고 싶어졌고, 잘 들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경청은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고, 말과 행동의 결을 맞추기 위해 상대를 이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직장에서는 감정을 빼고 일하는 게 프로답다지만, 현실에서는 팀장님의 기분을 살피게 되지 않는가? 회사생활에서 감정은 분리할 수 없고, 감정에서 인간관계가 갖는 지분은 크다. 컨디션이 좋은 날 경청의 기술을 실천해 보자. 호감을 적립하는 간편한 방법이다.
오늘의 치트키
경청이 쉬워지는 step 3 1) 귀에 걸리는 단어 의식 2) 감탄사 혹은 제스처를 활용해 공감 표현 3) 인상 깊었던 내용을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