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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래 Jun 28. 2020

베이글

부엉이 가게 베이글

 열번째 빵.

 2017. 어쩐지 눈이 일찍 떠진 날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 모닝커피를 사기 위해 베이커리를 들렸다.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 빵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블루베리 베이글을 손에 들었다. 그렇게 일찍 도착한 빈 강의실에서 조금을 덜 깬 나의 머리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블루베리 베이글로 일으켜 세웠다. 이것이 나의 첫 베이글에 대한 기억. 이후로 나는 즐겨 베이글을 먹었고 이른 시간에 판매대에 나오고 빠르게 팔려 나가기 때문에 부지런히 베이글을 쟁취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렇게 부지런한 베이글 생활은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베이글에 꽂혀 버렸고 이후로 1일 1 베이글을 하였다. 덕분에 야금야금 나의 무게로 늘어갔지만.

 그렇게 2년 동안 베이글을 사랑하였고 학교를 끝 마치고서도 빵집을 가면 꼭 블루베리 베이글을 찾곤 하였다. 빵에 대한 사랑은 베이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제빵학원을 다니기로 마음을 먹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베이글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였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베이글 만들기!

 베이글은 정말이지 기본적인 재료로 이루어져 있었다. 유지 도 다른 빵에 비해서는 적게 들어가고. 조금은 건강한 느낌이 들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반죽을 하고 길쭉하게 밀어 동그랗게 말기를 반복, 동그랗게 말린 베이글들이 탄생하였다. 쫄깃한 식감을 위해 여느 빵보다 더욱 꼭꼭 말아 주기를 명심하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단계. 끓는 물에 베이글을 데쳐 준다. 이유는 쫄깃한 식감을 위해서!

 간단하면서도 물에 데쳐야 하는 과정을 거친 베이글은 통통하게 말려있는 동그라미가 된다. 베이글에 체리를 가득 넣고 크림을 넣어 먹거나. 햄과 치즈, 계란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거나. 어느 방법이든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조합.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 먹어 보았다. 다음엔 반죽에 블루베리를 넣어 만들어 봐야겠다. 


부엉이 가게 베이글


 통통하고 노릇한 동그라미를 보고 있자니 조그만 구멍 사이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졌다. 구멍이 작기 때문에 조금은 우스꽝 스러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덕분에 재미있는 상상이 되었다. 베이글로 만든 안경을 써야지만 입장할 수 있는 가게의 주인은 부엉이. 부엉이 가게로 베이글을 사러 가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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