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래 Jun 21. 2020

옥수수 식빵

여름에는 옥수수

 아홉 번째 빵.

 여름, 짭조름하게 찐 달달한 옥수수와  싱싱한 수박이 맛있는 계절. 나의 유년기는 촌에서의 기억으로 가득하다. 옥수수는 여름이 되면 나의 키를 훌쩍 넘어 초록색 가득 자라나 잘 익은 노랑을 주었다. 나를 가져 만삭이었던 엄마가 옥수수 씨앗을 심다가 배가 아파 병원에 간 것도 옥수수에 얽힌 이야기 한 줄이다. 여름이 되어 옥수수를 수확할 때에는 할머니를 따라 밭을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할머니는 옥수수밭에 들어오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옥수수를 따 보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비집고 들어간 옥수수 밭에서 나는 모기에게 왕창 물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옥수수밭에 들어오지 말라 한 까닭은 바로 엄청난 모기의 공격 때문이었다. 

 옥수수는 그냥 쪄 먹어도 맛있지만 휴게소에서 먹을 수 있는 버터에 구운 옥수수, 옛날 경양식 집에서 돈까스를 먹을 때 나오는 옥수수 수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찰떡인 치즈를 곁들인 치즈콘 등 옥수수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은 엄청 많다. 요즘엔 생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초당 옥수수도 인기다. 오늘은 이 맛있는 옥수수로 식빵을 만드는 날이다. 식빵을 만드는 방법은 비슷 하지만 재료로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옥수수 식빵은 옥수수 가루가 들어가서 옥수수 식빵이다. 이름만큼 담백한 빵이다. 옥수수 가루 넣어 조금 노르스름 한 색을 띠고 조금 더 구수한 향을 띤다. 


고소한 옥수수 식빵


 적당한 두께로 잘라 바삭하게 구워 옥수수 수프에 퐁당 담가 먹어 본다.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아주 좋다. 

이전 09화 스위트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