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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서리 Nov 20. 2024

기대감

4

뻔하게 흐린 하늘에 노을을 기대했다.

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무에 바람을 기대했다.

해는 눈돌린 사이 회색빛에 숨었고

푸른나무를 휩쓰는건 습한 기운 뿐이다.

어쩐지 오늘은

바닷물도 어느새 훌쩍 차 있더라.

그러더니 다시 저멀리 사라졌더라.

다 내곁을 떠나가더라.

그러다 문득

사실은 변한게 아니더라.

노을을 기대한것도

시원한 바람도

깊고 검게 출렁거릴 파도도

한낱 나의 기대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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