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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4
뻔하게 흐린 하늘에 노을을 기대했다.
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무에 바람을 기대했다.
해는 눈돌린 사이 회색빛에 숨었고
푸른나무를 휩쓰는건 습한 기운 뿐이다.
어쩐지 오늘은
바닷물도 어느새 훌쩍 차 있더라.
그러더니 다시 저멀리 사라졌더라.
다 내곁을 떠나가더라.
그러다 문득
사실은 변한게 아니더라.
노을을 기대한것도
시원한 바람도
깊고 검게 출렁거릴 파도도
한낱 나의 기대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