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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서리 Nov 23. 2024

김치

5

이번엔 배추가 별로였어.

배추 숨이 덜 죽었어

고춧가루가 곱게 안 갈렸네

젓갈이 더 들어갔어야 하나

단맛이 도는 편이 나았겠지

따지고 보면 늘 이유는 있었고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녀는 평생

김치맛을 헤깔려했다.

어떡해야 더 맛있었을까.

그녀는 딸이

김치맛 먼저 보는걸 좋아한다.

마치 삶의 중요한 순간에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그럼 딸은 언제나

엄마 김치는 늘 다 옳아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그녀가 웃는다.

돌이켜 후회와 아쉬움을 져버리고

딸이 준 평점에 만족하여 

이번 김치도 잘 먹어보자 한다.

얼굴로 잔잔한 웃음이 퍼진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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