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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배추가 별로였어.
배추 숨이 덜 죽었어
고춧가루가 곱게 안 갈렸네
젓갈이 더 들어갔어야 하나
단맛이 도는 편이 나았겠지
따지고 보면 늘 이유는 있었고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녀는 평생
김치맛을 헤깔려했다.
어떡해야 더 맛있었을까.
그녀는 딸이
김치맛 먼저 보는걸 좋아한다.
마치 삶의 중요한 순간에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그럼 딸은 언제나
엄마 김치는 늘 다 옳아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그녀가 웃는다.
돌이켜 후회와 아쉬움을 져버리고
딸이 준 평점에 만족하여
이번 김치도 잘 먹어보자 한다.
얼굴로 잔잔한 웃음이 퍼진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