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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밤은 시끄러웠다. 디닥다닥 붙은 술집 사이에서는 음식냄새와 쓰레기냄새가 함께 흘렀다.
골목이 틀어지는 편의점 앞 전봇대가 하얗다. 키스하자. 키스가 끝났다. 나랑자고시픈거지? 그렇게 그들은 신촌의 다닥다닥 붙은 어느 모텔에서 처음 섹스했다. 하얀조명 서로 더듬던 맨 피부의 감각. 밤새 흥분인지 두려움인지 아픔인지 기쁨인지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새벽노을이 지던 아침 그들은 다시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친구이길 일년이 흘러 누군가에는 섣부른 연애가 태어났더랬다.